‘2012 교통사고 통합DB’ 왜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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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교통사고 통합DB’ 왜 늦어지나?
  • 곽재옥 기자 jokwak@naver.com
  • 승인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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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워진 통계항목…예년보다 산출시간 소요
| 달라진 교통사고 조사규칙…통합DB 입력 오류
| ‘사용자 편의성 높인 새 통계’ 6월 말 발표 예정


경찰청이 2012년도 교통사고 통계를 지난 3월 발표된 가운데 도로교통공단의 후속 발표가 늦어지고 있어 관계 기관들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대곤 공단 통합DB처 연구원은 “타 기관의 교통사고 통계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여러 측정기준이 이전과 달라져 이에 대한 오류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해 예상보다 시간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올해 교통사고 통계에서 달라지는 부분은 사고 분류기준으로, 연 초에 수집하는 경찰청 통계 및 보험업계 통계를 취합해 공단이 통합DB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도로의 유형, 사고자의 국적 등 분류기준이 예년보다 복잡하게 바뀌었다.

예를 들어 보행자 보호구역에서 일어난 사고의 경우 기존에는 어린이 보호구역·노인 보호구역·장애인 보호구역 등 개별 도로들을 각각 분류해 사고통계를 냈으나, 올해부터는 이와 같은 개별 분류와 함께 중복 분류가 추가됐다. 전부 보행약자를 위한 ‘존30 구간’이라는 점에서 통계를 종합한 결과치가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 사고자의 국적 분류를 기존에는 직업 분류 안에서 세부항목으로만 처리했으나, 올해부터는 ‘국적’이라는 새로운 항목을 만들어 별도로 분류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외국인 교통사고 통계만을 수집하려면 과거에는 별도의 추출 작업을 거쳐야 했으나 새로운 분류법을 통한 통합 데이터베이스가 완성되면 국적 관련 통계자료를 손쉽게 열람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단이 기초자료로 삼고 있는 경찰청의 교통사고 통계 역시 올해부터 조사방법이 일부 변경되면서 공단의 통합DB 분석 프로그램 입력 과정에 오류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이은영 주무관은 “기존에는 사망사고 시 보험사에 알리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 사망자 통계에서 누락돼 왔으나 2012년도 통계부터는 정기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보험회사 및 공제조합의 정보를 취합해 경찰DB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교통사고 조사규칙 훈령 701호’의 개정에 따른 것으로, 경찰청은 올해부터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를 경찰 단독 접수 수치가 아닌 보험개발원 및 공제조합의 정보를 추가한 합산 수치로 발표하고 있다. 공단으로서는 보험업계의 자료에서 경찰 신고 건만을 분류하던 과거 통계 작업에서 경찰청 자료에서 보험업계의 자료를 재차 분류해야 하는 과정을 추가하게 된 셈이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세종시 출범에 따른 행정구역의 변화도 교통사고 통계 산출을 지연시키는 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기관에 따라서는 기존의 구역구분을 수정 없이 그대로 적용한 곳들이 있어 이를 균일하게 통일시키는 데 상당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공단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해마다 5월 말쯤 이뤄졌던 공단의 전년도 교통사고 통계 발표는 올해는 6월 말쯤으로 연기됐다. 공단은 이번 결과가 나오는 대로 새로워진 온라인 검색서비스를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1000여부의 책자를 발간해 주요 관계 기관 100여곳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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