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G 특집]⑤교통안전-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나다
상태바
[DTG 특집]⑤교통안전-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나다
  • 곽재옥 기자 jokwak@naver.com
  • 승인 2013.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육상운송업계 역사로 살펴본 운행기록장치의 모든 것 <육운팀 공동기획>
사고감소 노력이 ‘DTG 효과’ 이끈다

-국내 DTG, 사고감소 통한 ‘안전확보’ 목적
-사고감소 ‘기본’·경비절감 ‘덤’…DTG 효과



<글 싣는 순서>
①탄생과 진화-“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②버스-성능은 ‘효좌’, 신뢰는 ‘서자’였다
③택시-미터기, 50년 만에 ‘동반자’ 되다
④화물-“난 네가 싫어!”&“미워도 다시 한 번!”
⑤교통안전-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나다
⑥차세대 운행기록계-“지금은 융복합시대! 5세대가 간다!”
⑦안전관리-핵심은 ‘관리 툴’이다


우리 정부는 1990년 중반 ‘마이카 시대’와 함께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상황을 지켜보다 마침내 1998년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을 수차례 수정해 육상운송업체들의 운행기록장치 장착을 유도해 왔다. 유럽 및 미주에서 노무관리를 목적으로 운행기록장치가 도입한 반면 우리나라는 교통사고를 감소시키고 사망자 수를 줄여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운행기록장치를 통해 교통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동안 변화를 거듭해온 운행기록장치 발달의 역사 덕분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어지는 운행기록장치의 진화는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의 영역뿐 아니라 그 값의 정밀도, 전송방식 등의 발달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매 운행 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하던 기술력은 과거 1분 간격에서 이제 0.01초 간격까지 좁혀졌다. 1분 안에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운행상 변수들을 잡아낼 수 있게 되면서 과거 실효성 문제가 거론됐던 운행기록장치의 신뢰성도 회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부는 2009년 개정된 교통안전법을 통해 1초 이하의 데이터값을 추출할 수 있도록 DTG 사양기준을 한정하고 있다. 이는 평상시 1초 단위의 운행상황을 기록하다가 사고 발생 시 0.01초 단위로 측정값을 세분화하는 기술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에는 목격자 부재 등 애매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고 분쟁을 해결할 때 안전준법자를 보호하고 교통사고의 책임규명을 명확히 하는 데까지도 DTG의 역할이 확장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통계가 말해주는 ‘DTG의 안전효과’=그렇다면 그동안 DTG의 장착을 통해 확인된 교통안전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교통안전 효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바로 교통사고 발생건수 및 사망건수 등 통계를 통해서다. 아직 의무 장착 기간이 남아 있어 전체적인 통계가 나와 있진 않지만, 그동안 일부 업체들을 대상으로 DTG를 시범운영한 결과값이 그 답을 말해주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자동차 제작사마다 제각각으로 부착해놓던 운행기록계를 현재의 표준형으로 전면 개정한 2009년을 전후로 꾸준히 그 효과를 조사·분석해오고 있다. 그 결과를 보면, 2006년 100대의 고속버스 차량은 DTG를 장착하지 않았던 전년에 비해 교통사고 약 30%, 사망사고 약 48%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또 2009년에는 225개 운수업체가 사망자수를 전년대비 50% 이상 감소시켰고, 2011년에는 600개 업체가 52.8%(157명→74명), 2012년에는 954개 업체가 31.8%(179명→122명) 사망자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편 이와 같은 사고 감소 효과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사업용자동차의 사고율이 30% 줄어들 때 연간 3조에 달하는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운행기록계의 효과는 이처럼 인적·물적 피해 감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류비·보험료 등 경비절감으로도 이어져 부수적인 이익까지 가져다준다는 것. 난폭운전을 피해 안전운전을 실천하면 기름이 적게 들고 타이어 마모나 기계 노후로 인한 정비비 등이 절약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러면 DTG 장착 이후 생긴 어떤 변화가 이처럼 교통안전 측면에서 효과를 거둬들인 것일까?

최근 운행기록계 활용 우수업체로 모범사례가 되고 있는 서울 면목동 소재 서울북부운수(주)의 예를 보면 운전자들의 변화된 운전습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햇수로 3년째 안전운행을 집중 관리하고 있는 이 회사는 2010년 전 차량 DTG 장착 이후 급가속 74.4%, 급감속 99.3%, 급제동 42.7% 등 총 91.1%에 이르는 위험운전행동 감소 효과를 거뒀다<표1 참조>.

그리고 이러한 안전운전의 결과는 경비절감으로도 이어졌다. 시내버스 186대를 보유한 이 회사는 2011년 2억 5700여만원, 2012년 1억 7900여만원의 연비 절감 효과를 거뒀으며, 보험료율도 업계 최저인 60%를 유지하고 있다<표2 참조>.



▲운전습관 교정 없는 운행정보는 ‘무용지물’=DTG에서 얻은 운행정보를 운전자 스스로가 자신의 잘못된 운전습관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있어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DTG는 기계장치에 불과하며, 자동차를 운행하는 운전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으로 남기지만 그 이상의 기능은 사람의 몫이라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급가속, 급감속 등 좋지 못한 운전습관은 숙련도의 상승이 아니라 무의식 중 일어나는 행동 현상이다. 따라서 운전자들은 매일 자신의 운행기록을 확인함으로써 부드러운 발진, 정지, 브레이크 조작, 등속운전 등 기본을 유지하고 긴장감을 지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사고 예방을 위한 길이자, DTG의 효과를 최대한 거둘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런가 하면 평소 안전운전을 생활화하고 있는 운전자에게 자신의 운행기록은 노동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하나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자신의 작업시간 및 자동차 운행상황을 고용주에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도로공사, 교통혼잡, 대기시간 과다 등 불가피한 상황을 손쉽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