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택배차 증차 이후가 더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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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택배차 증차 이후가 더 어지럽다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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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차량 증차를 둘러싼 문제가 다시 떠오르면서 보는 사람들을 어지럽게 한다.

일부 대형 택배사들이 회사 명의로 된 자가용 택배차를 실제 자가용 화물차를 소유하며 택배 배송원으로 일해온 이들의 명의로 증차 신청을 한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고, 그 후유증이 여기저기서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의 권유에 따라 자기가 운행하던 자가용 차량을 팔아치우고 택배사 ‘배’자 번호판을 단 배송차량 운전자는 이후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다. 자유롭게 운행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그들은 택배사의 여러 주문에 매여야 했을 뿐 아니라 증차과정에서 정부가 정한 바에 따라 용달사업자단체로부터 이런저런 관리를 받아야 할 상황이다 보니 그것 자체가 원치 않는 일이었다며 회사를 옮겨야 했으나, 이번에는 택배사가 그들을 놓아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택배차량으로 증차를 받은 이상 다른 차량으로 용도를 바꾸는 일이 불가능하고, 다른 택배사로 옮긴다 해도 일일이 신고해야 하며, 그 마저도 소속된 택배사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이로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게 됐는데, 그런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평소 갖고 있던 배송 수수료 관련문제, 보험료 문제, 유가보조금 문제 등 까지 겹치자 이들 배송기사들이 집단 반발하는 움직임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는 실상 예고된 문제였다. 자가용 차량 대수를 무리하게 늘려 보고하고 이를 근거로 택배차량 증차를 받아낸 일부 대형 택배사들의 과욕이 빚은 결과로, 대부분 이를 예상했지만 현실은 그것을 무시했던 것이다.

전체 화물차량의 증차를 묶어놓은 상황에서 택배차량만 증차를 허용해준 것도 문제고, 순진하게 택배사들의 주장과 요구를 수용한 것도 문제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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