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7주년 특집] 전국 단일 교통권 'U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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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7주년 특집] 전국 단일 교통권 'UTIS'
  • 곽재옥 기자 jokwak@naver.com
  • 승인 2013.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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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통부문 정보화의 기대주 - ①전국을 단일 교통권으로, ‘UTIS’

미래교통난 해결의 완결판…‘이용자 부족’ 과제


- 2012년 현재 ‘수도권 22개 도시·부산권’ 구축 완료
- 각종 도시관리시스템 단일화로 단말기값·통신비 절감
- 단말기·이용자 부족 해소 위해 ‘민간업체’ 참여 유도



※ UTIS(유티스)란?
도시교통정보시스템(Urban Traffic Information System)의 약자. ToWay를 통해 각 지역교통정보센터가 수집한 교통정보를 경찰청 중앙교통정보센터에 연계해 전국 단위의 교통정보를 생산·제공하며,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

※ ToWay(투웨이)란?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양방향 무선통신장치. GPS를 이용해 차량의 이동경로와 속도를 데이터로 산출하고, 차량에 설치된 단발기(OBE)와 도로변에 설치된 기지국(RSE) 간 무선통신을 통해 운행정보를 센터에 전송하는 UTIS의 핵심 기술.




교통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관계기관에 신고가 접수되고, 차량에 이상이 생기면 자동으로 정비소에서 전화가 온다. 나의 운전습관이 자동으로 보험회사로 전달돼 보험료가 할인되고, 행인이 없는 행단보도를 지날 때면 신호등이 알아서 파란불로 바뀐다.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이러한 일들이 과연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믿기 어렵겠지만 이 꿈같은 장면들의 기반이 되는 최첨단 교통정보시스템이 현재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바로 ‘UTIS’다.

▲무엇이 뛰어난가=경찰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합동으로 구축하고 있는 UTIS는 한마디로 ‘전국 단일 교통정보 서비스’다. 운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무선통신기술을 통해 자동차에서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받아보고, 보다 빠른 경로를 선택해 목적지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

그러나 이 정도로 기존의 ITS(지능형 교통 시스템)와 크게 다를바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기존 ITS에서 신호체계 구현, 최적경로 안내, 대중교통 관리, 물류관리 기능 등이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했다면, UTIS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센터를 중심으로 하나로 통합돼 관리·운영된다.

유동배 경찰청 관리계장은 “UTIS는 일차적으로 교통인프라를 확충해 경찰이 실시간 교통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여기에서 생산된 교통정보를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을 통해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방범 CCTV·버스정보시스템 등 각종 도시관리 기능을 통합하게 되는 것”이라며 “말하자면 UTIS는 온갖 종류의 차량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고속도로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통합 관리·운영은 일단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중앙집중식 신호운영, 교차로 교통사고 기록장치, 버스관리시스템, 방범 CCTV, 재난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ITS와 도시관리시스템을 지역정보센터와 통신망을 이용해 획일화함으로써 각각의 단말기비용이나 통신비용을 아낄 수 있다. 게다가 UTIS는 지자체 사업으로, 지자체가 자체 보유한 통신망을 활용할 수 있어 통신비가 절대적으로 절약된다.

그뿐 아니라 UTIS의 핵심기술인 투웨이 무선통신은 교차로마다 기지국이 필요한 타 시스템과 달리 GPS와 첨단 통신을 사용해 기지국을 적게 설치하고도 도시 전체 도로의 교통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치정보를 활용하지만 사용자 정보를 등록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의 염려가 없고, 역시 통신망 건설·유지비가 절감된다는 장점을 아우른다.

▲현황과 과제=2005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UTIS 구축이 완료된 도시는 수도권 22개 도시와 부산이다. 그리고 내년 초 김해·창원·양산이 완공 예정에 있으며, 2022년까지 전국 62개 도시에 걸쳐 시스템이 최종 완성된다. 지역교통정보센터는 총 52개가 설치되고 총 154명의 경찰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구축이 완료된 지역 중에는 UTIS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연계해 효과를 보고 있는 지역들도 꽤 있다. 수원시와 안양시의 경우, UTIS에 제설시스템을 접목시켜 낭비를 줄이고 있다. UTIS를 이용해 제설차량의 위치와 시간정보를 파악하고 전송받아 중복제설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또 부산은 UTIS에 버스정보시스템을 접목시켜 BIS(버스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별도의 통신비와 단말기 구입비 없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김해시나 경기도 광주시는 지자체 행정망을 UTIS와 연결시켜 화상회의 등으로 업무를 효율화했다.

그러나 사업추진 과정에서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도 있다. 먼저 서울·인천 등 초기 사업 지역과 국도·고속도로의 기지국 부족으로 기반시설이 취약하고, 국토해양부가 교통정보를 생산하는 고속도로·국도의 경우 기지국이 없이 농촌 지역을 이동할 때는 정보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사업비가 부족해 차량 설치용 단말기를 보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판매된 내비게이션 중에는 저사향으로 인한 사용자들의 불만도 표출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단 경찰청은 기지국 설치에 추가예산을 투입하는 한편 기존 CCTV 단속장비의 통신망 일부를 UTIS 기지국으로 사용하는 대안을 세웠다. 또 단말기 부족 문제는 UTIS 구축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시장을 형성하고 무게중심을 자연스럽게 민간업체로 옮겨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유 계장은 “향후 경찰청은 UTIS의 생산자와 관리자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모든 민간업체와 국민들이 무료로 열려 있는 이 UTIS를 기반으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생산하고 활용해 이용률을 높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UTIS 추진일지>

2004 기본계획 수립
2005 중앙교통정보센터 개소
2007 교통정보 표준용 지도(통합 노드-링크) 체계 구축
2008 수도권 4개 도시 및 전국 12개 도시 지역교통정보센터 연계
2010 인터넷 및 모바일 교통정보 제공 서비스 개시
2012 수도권 22개 도시 연계 완료 및 시스템 기능 개선·고도화 추진
2022 전국 62개 도시 교통정보 연계·통합 예정




[관련기사] UTIS 구현의 핵심, ‘UTIS내비게이션’

서울·창원·양산·인천·김해 보조금 지원…총 100억원


UTIS를 가장 원활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UTIS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것이다. 3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이달 말 시판에 들어가는 이 내비게이션은 UTIS에 최적화돼 있어 향후 UTIS 기반하에 확대될 다양한 서비스들을 원활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UTIS내비게이션은 도로소통정보, 돌발정보, CCTV 영상정보 등을 제공한다.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체가 일반 내비게이션과는 다르지만 장점은 따로 있다.

먼저 UTIS내비게이션은 ‘정확한 돌발정보’를 제공한다. 교통사고 등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직접 스마트폰용 앱 ‘교통알림e’를 통해 즉석에서 정보를 입력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확인하는 정보는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가 된다.

다음 UTIS내비게이션은 ‘운전자 맞춤형’이라는 것이 강점이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최적의 경로와 함께 출발지점부터 목적지까지의 지·정체 및 돌발 정보 등이 화면 하단에 그래프(bar)로 나타나 도로의 전반적 상황을 한눈에 그릴 수 있다. 이러한 소통정보가 UTIS 기술력으로 기존보다 정확한 것은 물론이다.

한편 경찰청은 이 UTIS내비게이션을 보급하기 위해 장비를 구입하는 운전자들에게 일부 구축도시에 한해 한시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보조금 지급 대상지역은 서울·창원·양산·인천·김해 5곳으로, 1인당 10만원까지 총 지원금액은 100억원이다.

현재 개발이 완료돼 시판 중인 UTIS 전용 단말기는 ‘아이나비 BIT’, ‘아이나비 EX’, ‘DOVE-U4000’ 3가지이며, 홈페이지(www.utis.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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