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7주년 특집] 육운업 현안과 과제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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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7주년 특집] 육운업 현안과 과제 <협동조합>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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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택배업협동조합

"공동구매로 경비부담 최소화 등 물류 선진화정책에 일조할 것"

다양한 시설․인프라를 묶어 하나의 유기체로 재편성한 ‘빅리틀’ 전략이 화물운송․택배에서도 통했다.

빅리틀(big.LITTLE)이란 여러 개의 코어를 혼용한 것으로, 주문이 발주되면 작업이 요구하는 능력치에 맞춰 코어가 분배․투입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프로세서로 산업계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하나의 아웃라인 안에 각기 다른 성격의 코어가 탑재돼 있다 보니, 간단한 단순작업부터 복잡한 과정과 고난이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주문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처럼 ‘뭉치면 배가 된다’는 것을 입증해 보인 시스템이 화물운송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한국택배업협동조합(이사장 권봉도․사진)’은 이러한 전략으로 사업능력을 인정받았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제 32조에 의거 인허가된 조합은, 지난 2005년에 설립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관리 감독 및 지원을받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택배 터미널․차량 등의 인프라와 서비스 운영에 대한 정부심사에 통과하면서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택배기업(16개 사)으로 선정, 대형 물류사인 CJ대한통운․한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택배사업자로 대열에 합류했다.

조합은 전국 86개 중소형 업체로 이뤄진 대단위 공동체로 라인업을 갖췄다.

서비스 방식을 보면 한 구역에서 발생된 물량을 담당업체가 집하하면 상품이 최종목적지로 도달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필요한 제반시설과 인력을 지역단위별로 연계․공유해 처리된다.

가령 서울에서 발생된 부산행 물량은 최초 집하한 업체가 경기도와 충청지역의 운송사로 이관하며 이를 수탁한 업체는 경북․경남권에서 활동 중인 회사로 인도해 부산지역 담당업체가 최종 처리하는 릴레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참여업체들은 배송에 필요한 터미널과 물류창고를 비롯해 배송차량과 인력을 지역별로 공유하고 있으며, 상품 특성에 맞춰 최적의 운송방식 및 루트를 설정하면서 86개 회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서비스 능력에 맞춰 담당자를 선정, 현장 투입되고 있다.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과 함께 해당지역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토박이 업체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결합돼 있어 적재적소에 맞춤형 토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인프라 증설 및 네트워크 증축에 대한 투자비용 부담이 낮은 반면 전국망․시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생’은 물론 시너지는 배가 된다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이같은 전략은 하청구조로 물량을 위탁하는 방식을 택한 기존 택배기업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두고 있다.

허브터미널 등 대규모 시설을 갖춘 메이저 택배사 경우 다수의 중소형 운송회사가 협력․위탁업체로 참여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보니 소위 ‘갑․을’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조합 경우에는 86개 업체들이 관할지역을 마크하는 대표자로 참여하고 있어 종속관계가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가동되고 있으며, 서비스 부문에서도 서로가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쌍방향 의사소통을 통한 정보교류와 조직 발전을 위한 화합의 장이 마련․운영되고 있다.

권봉도 조합 이사장은 “공동사업 일환으로 송장 스티커 등 원부자재를 공동구매해 조합원의 경비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는가 하면 모든 조합원이 사용할 수 있는 공동사업 단지의 공동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조합 현장지원단 전문컨설팅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중소택배업체의 수도권 공동 화물터미널 기반구축’을 위해 현재 관련부처의 정책지원 및 사업타당성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신규허가된 택배전용차량에 대한 사후관리가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 공공기관 및 수요 업체들에 보다 질 높은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조합사들의 조달청 등록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네트워크와 인프라 증설로 공동사업 확대 및 업체간 과당경쟁을 방지해 정부의 물류선진화 정책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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