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전용택시 늘려 승차거부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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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전용택시 늘려 승차거부 해결”
  • 정규호 기자 bedro10242@naver.com
  • 승인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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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야간․시외할증 동시 부과로 문의 늘어”
법인, “홍대 등 주요 거부 지역 운행률 공개돼야”
개인, “현장의 조합원들 의견 가장 중요시 해야”

서울시가 승차거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야전용택시 확대를 확정하는 분위기다.

민수홍 시 택시정책팀장은 “심야택시 공급을 늘리면 승차거부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택시요금이 인상되고 나서 야간할증과 시외할증이 같이 붙기 때문에 심야전용택시 운행을 희망하는 개인택시 기사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조만간 심야전용택시를 어느 정도까지 확대할 것인지를 확정하고 운행시간대 변경, 콜서비스 연계 등 개선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승차거부 문제가 심야시간 개인택시의 운행 종료로 택시 공급이 부족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고 작년 12월 11일 심야전용택시 1479대를 도입한 바 있다.

시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월평균 52만명, 하루 평균 1만8000여 명이 심야전용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도입된 서울시 심야버스의 하루평균 이용객(5311명)보다 많은 수치다.

하지만 법인택시업계의 반대 주장이 거세지고 있어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법인택시조합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홍대, 강남, 동대문 등 승차거부 주요 지역에서 심야 택시가 정말 운행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지난 한 달간 택시 4개 단체가 심야에 승차거부 계도를 해왔지만 심야택시를 목격한 적은 1~2건에 불과할 정도라고 한다. 심야 택시를 도입한 지 1년이 지난 만큼 도입 배경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폐지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법인택시조합의 입장이다.

실제로 시는 그동안 심야택시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심야택시의 승차거부 지역 운행률 정보는 배제한 체, 운송 건수, 운송수익금 등만 공개해 마치 심야택시가 심야에 운행을 많이 하는 것처럼 발표해 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1400대 밖에 없기 때문에 간간이 목격하기 힘들 뿐이지 많은 운행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법인택시가 이렇게 심야택시를 반대하는 이유는 택시기사들의 수입의 절반 이상이 심야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심야택시가 확대되면 법인기사들과 개인택시기사들은 심야 손님을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는 기사들은 자연스럽게 증가되고, 이는 다시 승차거부, 합승, 1인1차, 도급택시 등으로 내몰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우려다.

현재 심야택시가 1400대 정도인 상황에서 시가 이를 확대하겠다고 공개함에 따라 수급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인택시업계측은 심야택시 도입 초기 기존 3부제를 혼란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했지만 현재는 이미 약 1400~1500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심야택시로 일하는 만큼 섣불리 반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개인택시조합 고위관계자는 “심야택시 폐지․확대 등에 대한 반대와 찬성을 떠나서 앞으로 시가 심야택시 수급조절 정책을 활용할 때는 반드시 현재 심야택시 기사들, 즉 우리 조합원의 의견을 가장 중요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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