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시장에 ‘3PL’ 경제민주화 바람
상태바
물류시장에 ‘3PL’ 경제민주화 바람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PL 비중 59%→70%로 높여 ‘글로벌 경쟁력’ 촉진

‘일감몰아주기 규제법’ 선진화법으로...실효성 제고

물류시장의 지형도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화주․물류기업에게 양질의 성장․발전을 위한 대책으로 관계개선을 주문했던 정부가, 최근에는 경제 민주화 카드를 내놓으면서 물류산업의 구조개편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검토 중인 사안을 보면, 대형 화주기업들이 내부적으로 처리하거나 자회사를 통해 처리하고 있는 물량을 아웃소싱 형태로 이끌어내 3자물류(이하 3PL) 전문업체가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이를 축으로 물류산업 신(新)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59%인 3PL 비율을 2020년까지 70% 선으로 끌어올려 유럽 등 물류강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에 맞춰 이의 실행하기 위한 세부사항을 설정하는 단계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 등의 선진화 사업을 실행하는데 있어 선정업체들의 역량을 고취시키는데 활용될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구조로 내수시장을 탈바꿈시켜 향후 국내 3PL물류기업이 신흥시장으로 진출하는데 있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3PL 활성화 전략은 과거에 행해졌던 것과 차별성을 보이고 있어 상당한 파급효과가 나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규제법안을 비롯해 수주한 물량의 일정부분을 직접 처리해야 하는 물류 선진화 법을 시행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간 계열사를 통해 물량을 처리해 온 대기업을 중심으로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해당 업체의 자회사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물량확보에 따른 영업실태와 3PL 비중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정부의 강경대응도 예년과 다르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선정된 한 업체 관계자는 “3PL 전문기업의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물동량이 시장에 공급돼야 하지만, 대형 제조기업체들이 설립 운영 중인 자회사 물류기업에게 생산물량을 전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국내시장에서의 3PL 업체의 입지 기반이 좁아지고 있다”며 “물량확보를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 역시도 정착하는데 필요한 물량이 충분치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03년 화물연대 파업 당시 화물운송 물류시장이 다단계 구조로 가동되고 있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물류기업 육성 및 아웃소싱 확대정책을 펼쳤으나, 대형 화주기업들의 참여가 뒷받침되지 못해 효과가 미진했고 이후에는 3PL 이용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의 지원책이 나왔지만, 화주를 움직이기는 역부족 이었다”며 “그간 2PL 방식으로 처리됐던 물량이 경제민주화 영향을 받아 아웃소싱 형태로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