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콜’ 유티스 장비 오작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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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콜’ 유티스 장비 오작동 논란
  • 정규호 기자 bedro10242@naver.com
  • 승인 201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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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인천택시조합 “11월까지 모든 문제 해결하겠다”

콜네비게이션․카드단말기 등 ‘먹통’
UTIS 장비 호환 장애가 원인인 듯
12월부터 ‘안정화’ 목표로 작업 중

인천의 대표 브랜드콜택시인 ‘인천콜’에서 콜장비 오작동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일선 기사들의 영업에 큰 불편이 이어지고 있어 문제 해결이 시급해 보인다.

지난 11월 11일 인천콜에 가입한 최 모 기사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콜 주문이 내려와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위치로 찾아 갔는데, 허허벌판이었던 것이다.

알고 보니 손님이 주문한 위치와 네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위치가 300m나 차이가 났던 것이다.

또, 택시카드 결제기에서 결제 승인이 되지 않거나 짧게는 7~10초, 길게는 수 분 동안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손님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최 씨는 “목적지에 도착해서 돈을 받으려고 카드를 긁었더니, 카드결제가 안 됐다. 10분 정도 카드결제기와 실랑이를 벌였지만 카드기는 먹통이었다. 요금은 1만2900원이 나왔는데, 카드는 안 됐고, 손님은 현금이 3000원 밖에 없다고 해서 3000원 만 받았다”고 하소연 했다.

문제는 이런 오작동이 최 씨만의 사례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터기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의 ‘UTIS’(Urban Traffic Information System, 도시지역광역교통정보시스템, 이하 유티스) 장치를 장착한 ‘인천콜’ 택시에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업계의 말을 종합해 보면 10월 중순부터 하루에 4~5건 정도 네비게이션과 카드결제기 오작동 AS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인천 택시 미터기 대리점은 총 3곳. 하루에 4~5건의 AS문의가 들어왔다면 하루 평균 12~15대, 한 달 평균 360~450대의 택시에서 문제가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오작동이 발생되는 것일까.

유티스 기기 장착과 통신사 변경으로 인한 단말기 호환 지연이 원인으로 예상된다.

유티스란 인구 20만명 이상의 도시에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가공·제공하는 시스템 사업이다.

사업에 신청한 자에게는 교통정보를 수집 및 전송할 수 있는 네비게이션(아이나비, 에세텔 총 2종) 구입에 20만원을 지원한다.

보통 4거리, 교차로 등 위에 교통 정보 수집 장치가 세워져 있고, 이 도로 위를 사업에 신청한 차량이 지나갈 시 네비게이션하고 서로 교통 정보를 주고 받도록 설계해 도로정체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인천에서는 인천시의 권유에 의해 KT와 택시조합이 이 사업을 신청, 지난 10월 21일부터 ‘인철콜’ 택시에 아이나비를 장착해 주고 있다.

택시 업계는 이 아이나비가 순수 네비게이션 역할로서는 좋지만 유티스와 콜 기능을 복합하자 호환이 잘 안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A미터기 업체 대표는 “아이나비에는 유티스로 교통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통신모듈(사진)을 외부에 장착하고 있는데, 이 모듈을 떼면 네비게이션과 콜기능이 원활히 작동된다. 통신 장비를 아이나비가 호환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B미터기 대표는 “아이나비를 네비게이션 단독으로 쓰면 좋지만 여기에 콜 기능, 유티스 기능까지 추가 하다 보니 버거워 하는 것 같다. 특히, 유티스 기능을 버거워 하는 것 같다. 통신모듈 장치를 떼면 모든 기능(네비게이션, 콜)이 원활히 작동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25억원에 달하는 경찰청 ‘유티스’ 지원금 지급 절차에 심각한 허점이 노출됐다.

유티스 사업 공고문을 살펴보면 ‘금회 보조금은 단말기 확대와 홍보를 통한 유티스 활용 증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장기 미 접속자의 보조금 환급 등 제재 조건은 없음’이라고 명시돼 있다.

본 사업을 신청하고 하루에 3번, 3일 연속 교통 정보 송신에 성공하면 누구나 20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는데, 그 이후부터는 정보를 보내지 않아도 환급 제재 조치를 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결국, 이 조항과 네비게이션 오작동 문제를 해결을 위해 아이나비에서 유티스 통신장치 배선을 떼고, 운행하려는 택시들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티스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현재까지 노변기지국 417개, CCTV 109개, 교통정보 전광판 26개를 설치하고 내비게이션 2만8044대(택시 2500대)를 보급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인천택시조합 관계자는 “모니터링 요원을 회사에 1명씩 두고 있다. 예를 들어 A회사가 50대를 유티스 사업에 지원했는데, 지원금만 받고 유티스 기능을 모두 없애면 도로교통안전공단, 인천시 교통정보센터에 정보가 올라오지 않게 된다. 그러면 시는 조합에게, 조합은 회사 모니터링 요원들에게 개선 명령을 내려 사후 관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카드결제기 미작동 문제는 ‘인천콜’ 통신사가 LG유플러스에서 KT로 바뀌면서 기존 결제기 호환 작업이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천콜은 (주)이비의 카드결제기에 LG유플러스를 통신사로 사용했는데, 지난 9월 말 경 유티스 사업 시작과 함께 통신사를 KT로 갈아탔다.

이비 단말기가 LG유플러스와 그동안 호흡을 맞춰왔는데, 통신사를 바꾸면서 호환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아 결제 오류가 나타나고 있는 것.

때문에 현장에서는 카드 결제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시, 결제기 전원을 껐다가 켜거나 자동차 시동을 다시 거는 행위까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조합 관계자는 “새로운 장비 장착에 따른 호환 문제가 원인인 것 같다. 팅크웨이, KT가 회사들과 직접 원인 분석 중이고, AS지점도 인천에 두도록 했다. 11월까지 문제를 해결하고, 12월부터 안정화 된 운영을 보여주겠다. 또 카드결제기 문제는 2G에서 3G로 더 좋은 서비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로 곧 해결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직 유티스 예산을 신청하지 않은 만큼 주도권을 조합이 가지고 있다.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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