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농촌지역 교통사고와 안전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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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농촌지역 교통사고와 안전시설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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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도로교통공단의 2012년 교통사고 조사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농기계 관련사고는 모두 412건으로 이로 인해 83명이 사망하고 434명이 부상을 당했다.

수십만건에 이르는 자동차 교통사고에 비해 농기계 사고는 발생건수나 사상자 숫자에서 대단히 경미해 얼른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지만, 이것이 갖는 의미는 생각보다 크고 중요하다.

통계에서 단순히 농기계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사고 대부분은 경운기와 관련된 사고다. 즉 농촌지역을 지나가는 도로를 경운기가 지나가다 사고를 당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통계만 보면 농기계사고로만 돼 있을 뿐 농기계가 관련된 자동차 교통사고나 보행자 사고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나 그에 관한 정확한 표현이 없어 좀은 아쉽지만, 예상하기로는 농촌지역 도로를 달리다 앞서가는 경운기를 피하기 위해 또는 추월하기 위해 차로를 이탈하다 보행자를 치거나 다른 자동차를 추돌하는 유형의 교통사고는 농가계사고보다 적지 않을 것이다.

이 경우 보행자가 죽거나 다쳤다면 이를 어떤 범주에 포함시켰는지 분분명해 통계만으로는 다소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그렇게 발생하는 농기계사고에 대해 우리사회가 지금까지 얼마나, 또 어떤 대책을 수립해 시행해 왔는지 여부다.

대략 농기계에 야간반사지나 반사판을 부착해준다든지 사고 지점에 ‘교통사고 발생지점’과 같은 경고판을 세우는 일 등이 얼른 생각 날 정도다.

농기계사고가 발생하는 지점은 보차도 분리나 횡단방지 팬스 등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는 등 기초적인 도로교통 안전시설이 부족한 형편이다. 또 그곳을 지나는 자동차의 속도를 제한하는 시설이나 경고 역시 미흡하다. 이러한 기본적인 문제를 해소하지 않은 채 들리는 농어촌지역 교통사고 감소 구호는 공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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