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인 서울교통네트웍(주) 노조위원장 “행정보복 시정될 때까지 시위 계속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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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인 서울교통네트웍(주) 노조위원장 “행정보복 시정될 때까지 시위 계속 하겠다”
  • 정규호 기자 bedro10242@naver.com
  • 승인 201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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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기사들 때문에 한정면허
받았다고 거짓 주장하고 있다”
 
“채용비리 덮으려고 시위한다는
주장은 음해세력의 얄팍한 수작”
 
백가인 서울교통네트웍(주)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지난 9월 4일부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날은 점점 추워지는 가운데, 백 위원장은 “아무리 강추위가 와도 행정보복이 시정 될 때까지 시위는 계속 진행하겠다”는 강행군의 뜻을 밝혔다. 한편에서는 회사와 시의 싸움인데, 굳이 노조가 나설 필요는 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런 일련의 이야기들을 백 위원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무엇을 관철하기 위해 나왔는가.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의 부당한 행정 보복을 원상복귀시키기 위해 나왔다. 도시교통본부는 우리 회사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입찰간선버스 평가위원회라는 것을 급조해 다른 간선회사 보다 10점 낮은 점수를 받도록 점수를 조작했다. 네트웍이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의 평가 비중을 높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버스정책시민위원회는 일반면허를 받지 못할 만큼 특별한 하자가 아니라며 일반면허를 부여하라고 의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교통본부에서 이를 거부하고, 3년 한정 면허를 부여했다. 
 
-입찰간선버스 평가위원회를 개최하겠다는 사전 통보는 있지 않았는가.
계획 없이 갑작스럽게 진행된 평가위원회다. 예를 들어 국가고시를 보면 보통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라는 원칙이 있다. 그런데 네트웍이라는 수험생에게만 시험보고 났더니 70점을 맞은 것은 잘한 일이지만 80점을 넘지 못했으므로 불합격 처리한다는 원칙을 세운 격이다. 만일 시험 공고전에 ‘80점 이상 일반면허 부여’, ‘10점 이상 차이, 꼴찌 등은 한정 면허 부여’라는 원칙이 있었다면 깨끗이 인정하겠다. 평가위원회를 급조하기 위해 한 달짜리 시내버스 한정 버스 면허를 준 것부터 한 회사를 죽이려는 의도적인 계획이었다. 

-시위가 길어지고 있다. 기사들의 교통안전은 걱정되지 않는가.
안전 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교대, 순환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월요일과 목요일은 조합원들과 함께 나와서 2시간 정도 함께 시위를 하고 있고, 화, 수, 금요일은 혼자 단독집회로 진행하고 있다.
 
-사측과 도시교통본부의 문제인데, 굳이 노조가 나서는 이유는 무엇인가.
고용불안 때문이다. 간선버스 면허가 박탈되면 네트웍은 지분 출자 회사로 환원된다. 컨소시엄 전 회사로 흩어진다는 의미인데, 시는 이 때 반드시 감차를 하면서 회사를 쪼갤 것이다. 고용승계도 안 되고, 감차로 인해 정규직 TO도 없어진다.
이유는 또 있다. ‘회사를 망하게 한 운전기사들’이라는 꼬리표가 달린다. 도시교통본부는 우리 회사의 평가 점수가 낮은 이유를 운전기사들 탓(?)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테면 교통사고지수, 법규위반이 많아 점수가 매우 낮다는 것이다. 회사의 경영 잘못이 아니라 기사들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만일 회사가 문을 닫으면 우리 기사들은 도산하게 만든 원인제공자로 낙인이 찍힌다. 이런 기사들은 다른 회사에 이직하기 어렵다.
 
-이직하기 어렵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과거에 도산한 회사출신의 기사들은 문제 운전기사들로 낙인이 찍혀 다른 회사에서 이직 이력서는 받지 않으려고 기피한다.
 
-사측이 한정면허를 받든, 일반면허를 받든 노조는 고용불안을 느낄 필요는 없지 않는가.
한정 면허는 말 그대로 면허 기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3년 한정 면허를 시가 주면 회사는 3년 계약직으로 기사들을 채용할 수밖에 없고, 지금도 일부 조합원들은 단기 근로 계약을 하며, 시는 그 문제는 노사간에 문제라며 노동조합이나 회사에 책임을 떠 넘기고 있다.
 
-그러나 네트웍 기사들은 무기계약직(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았는가.
근로계약서를 3년 계약직으로 작성하는 사람이 생기고 있어서 걱정이다. 2010년 이후 3년 한정 면허를 부여 하니깐 회사에서는 ‘3년 면허를 줬는데, 어떻게 정규직으로 채용하냐’며 3년 계약직으로 일부 근로계약을 한 사례가 있다.

-기사 채용 비리 사건을 덮으려는 시위라는 의혹도 있다.
전혀 사실과 다르다. 이 집회와 시위는 내가 주도하고 있다. 만일 채용비리를 저질렀다면 공개적인 자리에 나와 시위와 집회를 주도하겠는가. 오히려 타켓으로 노출 되지 않겠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 사건을 덮으려고 주도적으로 시위를 한다는 논리는 모순된다. 특히, 시위와 집회의 진정성이 없다면 조합원들이 나를 따라 주지 않는다. 이런 의혹 제기는 시위의 순수성을 왜곡하려는 음해 세력의 얄팍한 수작이다. 만일 본인에게 입사와 관련해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사람이나 제공받은 사례가 있다면 공개적으로 모든 책임질 것을 공표한다. 
 
-끝으로 서울시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우리 회사는 위기다. 회사가 위기 일 때는 노, 사가 따로 없다. 회사가 도산하면 우리는 일자리를 잃게 된다. 빵을 만들 때는 노사가 따로 일수 없으므로 힘을 합치고, 빵을 나눌 때는 노동자의 몫은 확실히 나눌 것이다. 만일 기사들이 기여한 만큼 임금 등 노동자 몫을 주지 않으면 그땐 지금까지 해 왔듯이 사측과 지금처럼 조합원을 위해 머리띠를 맬 것이다. 이것이 나의 신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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