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17일째, 화물열차 운행률 20%대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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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17일째, 화물열차 운행률 20%대로 하락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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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손실액 ‘60’억...물류대란 ‘적신호’

열차운행 30%⟶20% 하향, 수송능력 한 자리대로 급락 조짐 ‘비상’

코레일․철도노조 실무 교섭 ‘평행선’

화물열차 감축운행으로 이미 현실화된 물류대란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물류수송 차질로 산업계에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파업사태를 두고 코레일과 철도노조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못하면서 향후 피해규모는 계속 불어날 것으로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 16일째로 기록된 지난 24일까지 화물열차 누적 손실액은 60억원에 이르렀다.

파업 1주차 화물열차 운행률은 37.3%(일 104회)에서 2주차 39.4%(일 110회)로 상향조정됐지만, 대체인력 피로에 따른 안전사고 등으로 감축운행이 불가피해지면서 3주차에는 30.1%(일 84회)로 급락했다.

지난 24일 코레일은 필수유지운행에서 제외된 화물열차 경우, 인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 1월부터는 대체인력 피로도와 안전성을 고려해 30%대를 유지 중인 화물열차 운행은 20%대로 조정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평소 하루 13만5000t이었던 수송량은 3만8916t 수준으로 대폭 급락했으며, 이 하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레일은 회유와 압박을 병행하며 사태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편익을 실추시킨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한 사과문에 이어, 산업경제 전반에 막대한 손실이 빚어지고 있는 만큼 파업에 동참 중인 노조는 즉각 복귀하라는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신규인력 660명을 채용해 파업 공백을 메우겠다는 카드를 내밀며 철도노조와의 정면 대치중이다.

선발된 대처인력은 수습기간을 거쳐 내년 1월 말~2월 초 중에 투입키로 계획된 점을 감안, 급송품 등 주요 품목을 위한 임시열차와 컨테이너 화물차 등 대처 수송수단을 수배해 추가․투입할 방침이다.

한편 물류업계는 13일 만에 재개된 2차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다음주까지 이어진다면 코레일 측이 예고한대로 파업 4주째에는 화물열차 운행은 55회로 줄고 수송량은 3주차에 기록된 43만 8915t에서 2만 6942t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파업 4주차부터는 컨테이너 화물열차 운행률도 26%대로 추가 감축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수출입 물류에 긴장감이 배가 되고 있다는 게 관련 업체들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2일까지 화물열차 임시 증편으로 38만2000t이 처리됐으나 하루 평균 170여대의 열차가 운행 정지되면서 116만t 가량의 철송물량이 적체돼 있는 것으로 조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9만t의 긴급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코레일이 대체 화물차를 모집 중이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이라며 “지난 27일 열린 2차 협상은 양측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잠정 중단된 상태여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지난 26일 서울 코레일 사옥에서 실무 교섭을 시작했으나, 협상은 결렬됐다.

이날 코레일은 27일 밤 12시까지 복귀하라고 최후통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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