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고가차도 '아현고가도로'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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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고가차도 '아현고가도로' 철거
  • 정규호 기자 bedro10242@naver.com
  • 승인 201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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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9월 19일 국내 최초로 설치된 '아현고가도로'가 45년 만에 철거된다. 서울시는 오는 6일 오후 3시부터 아현고가도로 통행을 전면통제한다고 4일 밝혔다.

4월부터 7월말까지는 고가도로로 단절됐던 신촌로~충정로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를 완료하고 8월 초에 개통할 계획이다.

시는 고가도로 철거를 위해 지난 2012년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지난해 11월부터는 교통소통을 위한 차로 확보 공사와 가로등, 조경수 이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아현고가도로는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1종 시설물로서 2004년 11월부터는 교량안전을 위해 고가도로의 통행가능 중량을 40톤에서 20톤으로 하향조정해 관리돼 왔다.

그러나 정밀안전진단에 따른 노후화로 인해 80억원의 비용을 들여 보수․보강해야 한다고 제시됐고, 유지관리비가 매년 약4억원 이상 소요되는 등 고가도로로서의 기능 저하로 시는 철거를 결정했다.

아현고가도로 철거와 중앙버스전용도로 설치엔 총 사업비 14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공사는 기간 중 고가 시․종점부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22시부터 다음날 06시까지 야간시간대에 실시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2.2km의 버스중앙차로가 신설된다. 이대역 웨딩타운과 굴레방다리, 충정로 삼거리 방향으로 6곳의 중앙버스 승강장을 설치한다.

단절됐던 양화 신촌로와 경인 마포로의 버스중앙차로가 도심까지 연결돼 상습적인 교통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아현고가도로의 교명주, 표지판 등 고가를 상징하는 주요 부분을 서울역사박물관에 보존한다.

아현고가도로는 1960․70년대 성장과 발전, 80년대 민주화, 그리고 문화․복지시대인 21세기를 거치며 시민들의 삶에 크게 기여한 시설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특히, 우리나라 첫 고가도로의 역사적 의미를 후손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상징물을 보존하고, 철거과정을 담은 백서도 제작해 역사적 흔적들로 기록하고 보존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와 서대문구는 철거되는 아현고가도로 위를 마지막으로 걸을 수 있도록 오는 8일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45년 동안 시민과 고락을 함께한 아현고가도로를 직접 걸으며 향수와 추억을 되새기며 벅찬 감회에 젖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천석현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과거 교통정책이 성장과 건설 위주였다면 이젠 '사람'이 우선인 도로환경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공사기간동안에 다소 불편하겠지만,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도로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므로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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