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도로공사와 체증 안내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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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도로공사와 체증 안내 체계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4.0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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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독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현 고가를 철거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거의 한달 가량 시간이 지난 터라 어느 정도 공사가 진행 됐을테니 그 방향으로 가는 교통사정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난 월요일 출근길에 그쪽으로 차를 갖고 나갔는데 이건 영 아니었어요. 신촌로터리를 지나 이화여대 앞 지하철 출구를 지날 때까지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꼭 거기를 지나자마자 차가 밀리는데….”

이 독자는 공사구간을 통과해 시청 앞까지 가는데 아현고가가 시작되는 지점부터 꼬박 40분이 걸렸다고 하소연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지적 했다. “대략 신촌 지점 정도에서부터 교통사정을 알리는 정보전달이 제대로 되고 있다면 그런 극심한 체증이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해당구간에는 공사를 알리는 입간판이 군데군데 서 있을 뿐, 그로 인한 체증이 얼마나, 또 어떻게 발생하고 있는지는 전혀 알 길이 없었다. 공사를 하고 있으니 시민들이 알아서 우회하라는 것이 전부다.

유사한 사례로, 지방을 여행하다보면 수많은 공사 현장을 만날 수 있는데 거의 대부분 현장이 공사로 인한 교통체증을 미리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곳이 없다. 다만 공사 현장 가까이 접근했을 때 어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안내간판이나 현수막이 간혹 눈에 띌 뿐이다.

따라서 이곳을 지나가는 운전자들은 체증을 만나고 나서야 우회하지 않았음을 후회하게 되지만 극심한 체증으로 인한 시간 낭비와 짜증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면 이런 문제는 크게 어렵지 않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IT기술이라면 실시간 교통체증 정도야 얼마든지 해당 구간에 접근하기 이전 운전자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능력이 된다. 물론 전국 곳곳의 사소한 도로공사 현장의 상황을 알려준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그러니 교통량이 많고, 도로의 기능이 중요한 곳이라면 공사로 인한 체증을 미리 적극적으로 알려 우회를 유도하는 일은 매우 현실적이며 합리적인 대응방안이라 할 것이다.

이 경우도 문제는 비용이다. 기술적으로 실시간 체증 안내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를 위한 비용을 생각하면 효율성을 높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즉 그만한 비용을 들이더라도 체증으로 인해 낭비되는 시간경제 비용을 상쇄하고 남는 곳이라면 도입이 합당하다 할 것이다.

서울의 주요 간선축의 하나인 신촌로~시청 구간 정도라면 타당성이 충분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런 방식의 체증 해소방안의 도입이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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