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한국도 전략적 제휴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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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한국도 전략적 제휴 모색해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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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르노.GM 제휴, 현대.기아차그룹에 위협적

닛산.르노.GM의 제휴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현대차 그룹도 이에 대비한 전략적 파트너를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닛산.르노.GM 3사의 제휴가 단기적으로는 르노와 닛산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현대차 그룹의 수출은 물론 내수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닛산.르노.GM 지분인수에 따른 영향’에 따르면 “3사 제휴가 성공적으로 달성되면 공동 부품조달 및 플랫폼 공유를 통한 가격경쟁력 향상과 판매망 공유를 통한 매출 증대가 예상 된다”며 “특히 현재 30개월이 소요되는 GM의 제품개발 주기가 18개월로 단축되면서 GM의 경쟁력 부활과 닛산의 판매망 확충으로 현대차 그룹이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 시장 5% 점유율 달성이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 큰 위협은 닛산과 GM의 계열사로 국내 생산을 하고 있는 르노삼성과 GM대우가 플랫폼 공유 등을 통해 내수시장을 공략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점이다.

르노삼성은 준중형, 중형, 대형 승용차뿐만 아니라 소형 승용차와 SUV 플랫폼 공유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5%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GM대우도 첫 SUV 윈스톰 출시로 풀 라인업 체제 구축을 시도하고 있지만 제품성능과 품질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제휴가 이뤄지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르노삼성의 엔진기술을 적용해 20% 이상의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모기업의 제휴가 국내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7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그룹은 수입차와의 협공으로 시장 지배력이 급격하게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인수합병보다는 전략적 제휴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전략적 제휴 또는 인수합병은 개발기간의 단축과 위험의 분산, 해외 진출에 따른 당사국의 정부 규제를 회피할 수 있는 장점은 물론 부품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절감 및 광고와 딜러망 구축비용 절감 등으로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요타, 르노, 폭스바겐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은 복잡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거미줄 같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반면 현대차그룹은 다임러크러이슬러와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과 자본 제휴관계를 청산한 이후 해외 업체와의 제휴가 전무한 실정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따라서 “기업규모와 기술력을 감안 할 때 푸조, 혼다와의 전략적 제휴가 유리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엔진과 가솔린엔진, 디젤엔진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 기업과의 제휴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닛산․르노․GM의 합병은 GM의 적자규모가 상당해 닛산과 르노의 동반 부실화 가능성과 GM의 부실원인이 영업외적인 퇴직자 연금 등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과저 BMW-로버, 다임러벤츠-크라이슬러, GM-피아트 등의 사례처럼 실패하거나 단기간에 큰 효과를 기대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 제휴가 GM의 구조조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한편으로는 ‘구조조정의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카를로스 곤 회장의 존재가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어 세계자동차 업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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