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체 플랫폼이 준중형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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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 플랫폼이 준중형 이라고?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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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 플랫폼 중형공유 불가능

기아자동차 중형세단 로체가 오는 5월경 출시될 예정으로 있는 현대차 준중형 모델 HD(프로젝트명)의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경쟁사의 근거없는 악선전과 일부 언론의 잘못된 기사로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있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중형차가 준중형 플랫폼을 사용했다며 차급 논란을 빚어왔던 로체는 ‘신형 플랫폼’을 적용한 신차라는 점을 강조해왔으나 이 때문에 준중형 모델 HD의 확장 모델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이 플랫폼에 대한 기본 개념이 충분하지 못한데서 나온 터무니없는 오해라는 지적이다.

플랫폼은 차량의 골격을 이루는 언더플로어와 파워를 공급하고 동력을 전달하는 엔진과 미션, 두 시스템을 연결해 주행 성능을 결정하는 샤시로 구성된다.
로체에 적용된 플랫폼은 개발단계에서 완전 새롭게 개발된 신형으로 동급 모델인 쏘나타의 쎄타엔진만 공유할 뿐 언더플로어와 샤시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 때문에 로체의 전장과 축거, 윤거 등 실내공간과 기본제원이 이전 모델 옵티마를 비롯해 쏘나타, SM5 등 다른 회사의 중형차와 비슷하지만 HD, SM3, 라세티 등 준중형 모델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확장 모델이라는 주장도 범퍼 길이를 축소하거나 늘려 사이즈를 변형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한번 개발된 플랫폼 자체의 크기를 멋대로 축소 또는 연장 할 경우 차량의 성능에 치명적인 결함을 줄 수 있어 고려대상 자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엔진을 지탱하는 언더플로어는 탑재되는 엔진 무게에 따라 적절한 버팀 능력을 갖추도록 개발되는 것으로 배기량이 적은 소형 엔진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플랫폼에 중형모델의 2700cc급 엔진을 탑재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역으로 말하면 중형 플랫폼에 준중형 엔진을 탑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준중형 플랫폼에 중형 엔진을 탑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서스펜션 논란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맥퍼슨 스트럿 타입의 전륜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있는 로체에 대해 일부에서 쏘나타와 다르고 아반떼와 같은 방식이라며 이를 플랫폼 공유의 명백한 증거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전륜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 타입은 국산 최고급 대형 세단 에쿠스와 체어맨을 비롯해 BMW 전차종, 도요다 캄리, 렉서스 ES330 등 대형 세단에도 똑 같이 적용되고 있다.
단순히 서스펜션 타입을 들어 차급을 구분한다면 에쿠스와 체어맨도 준중형으로 분류해야 한다.

한 전문가는 “상위 세그먼트의 플랫폼을 하위 차종에 적용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하위 세그먼트의 플랫폼을 배기량과 사이즈에서 차이가 나는 상위 차종에 적용하는 것은 자동차의 성능은 무시하고 껍데기만 만들 때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로체는 기존 모델은 물론 같은 그룹사의 쏘나타 또는 다른 준중형에도 적용되지 않은 완전 새로 개발된 로체 고유의 신형 플랫폼을 적용했다”며 “로체가 준중형 플랫폼을 사용했다는 주장은 자동차 구조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데서 나온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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