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감정에 美 수입차업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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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감정에 美 수입차업계 불안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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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감정에 미국차 가슴 졸여’
최근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반미감정이 고조되면서 미국 수입자동차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의 제품 판매하락은 물론 장기적으로 미국제품 불매운동 등 시민운동으로까지 확산될 경우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

특히 수입차업계가 내년 2만대 이상 판매를 예상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던 차에 반미감정이라는 복병을 맞게돼 더욱 난처해졌다.

실제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이 미선이를 추모하는 인터넷 카페 곳곳엔 온통 미국을 비난하는 글들로 넘쳐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조를 짜서 미국 제품 불매운동을 하자”며, “미국 반대 운동을 하면서도 미국 제품을 쓰는 것은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김지혜라는 아이디의 네티즌 역시 “불매운동을 조직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라는 의견을 달았다. 여기다 최근 인기 가수 이정현 씨와 윤도현밴드 등 연예인들이 대거 여중생 사망사건에 유감을 표하고 있어 반미감정은 일파만파로 번질 태세다.

만약 이 같은 반미 감정이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경우 미국차 판매회사는 손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GM코리아는 내년 연간 판매대수가 올해 판매 예상치인 500대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천5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서울을 비롯, 대전, 인천, 대구, 수원 등 총 7개 전시장을 새로 개척할 계획이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역시 일산, 대구, 전주 등 새롭게 전시장을 마련, 현재 8개 매장에서 13개로 확장할 예정이다. 회사측이 이 같이 전시장 확장을 시도하는 것은 내년도 판매가 올해보다 1.4배 성장한 2천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도 올해보다 1.6배 늘어난 2천400대 판매를 예상, 광고 홍보에 집중적으로 주력한다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예상치가 크게 어긋날 경우 수 백 억원대의 막대한 비용을 허공에 날릴 수 밖에 없어 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의 경우 수입차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고객들이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하지 않은 사실이 있어 쉽게 넘어갈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미국차라는 것 때문에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지는 않고 있어 업체 담당자들은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반미감정이 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판매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영업소엔 현재까지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로선 제품 불매 운동으로까지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제한 후, “판매가 일어나는 현장에서 보고가 올라온다면 비상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이석민 기자 smlee@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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