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자동차 지도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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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자동차 지도가 바뀐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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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 기능의 시장 세분화… 경매장·기업형 메가몰 중고차 유통 구조 파워시프트 형성
브랜드·대형화 추구하는 기업형 중고차 단지 속속 등장

중고차 지도가 바뀌고 있다. 소매 기능에서 도매 중심의 기업형 업체가 속속 등장하면서 중고차시장에서 힘의 축이 옮겨가고 있다. 변화를 이끄는 주역은 메이저급 경매장과 기업형 중고차메가몰 업체 등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이들 업체는 중고차 유통구조를 송두리째 바꿔가고 있다.
소매중심의 국내 중고차 유통시장을 도매기능 중심으로 양분화시키는 절대적인 위치에 올라선 것. 3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벌어진 괄목할 만한 변화다.

이들 메이저급(기업형) 업체들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잇따르면서 중고차 시장은 기존업체들과 메이저업체들간의 "파워 시프트(power shift)"가 한창이다. 한때 완성차업계의 서자로 취급받던 중고차업계는 이제 "황금
알을 낳는 거위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중고차 지도가 바뀌고 있다.
중고차 시장은 올해 200만대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98년 46만여 대에 불과했으나 4년여만에 두배이상 증가, 지난해 최초로 100만대를 기록하면서 쾌속 성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총 판매량도 181만7천898대로 145만1천450대에 그친 신차판매량을 33만여대나 추월하는 등 지난 97년말 IMF체제 돌입 이후 외형적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같은 외형적인 성장은 중고차 시장의 변화를 몰고 왔다. 이른바 중고차 지도를 바꿔놓게 된 것.

전국 중고차업체수는 지난해 3천661개로 10년전의 539개보다 6배 가량 크게 증가했다.

중고차시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총 4천여개 업체가 분포하고 있다.
각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 300여개 업체가 있으며 부산 160여개, 대구 40여개, 인천 160여개, 광주 60여개, 대전 100여개, 울산 70여개등 7개 대도시에만 600여개 업체가 설립돼 있다.

또 경기도의 경우 500여개 업체가 있다. 서울, 인천을 포함하면 무려 1천여개의 중고차업체가 경기도 지역에 포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은 전국 최대 중고차상권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고차단지도 서울 11개, 인천 10개등을 포함할 경우 총 70여개가 경기도 지역에 운집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메이저급 중고차경매장이 이 지역에 잇따라 조성됨에 따라 이같은 양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대우자동차가 지난해 5월 조성한 서울자동차경매장과 현대·기아 자동차가 연초 조성한 현대·기아경매장이 모두 이 지역에 들어서 있다.
경매장은 전국적으로 총 10여 개가 조성돼 있으나 실제 경매가 가능한 곳은 다섯 손가락에 꼽힌다.

■중고차 파워 시프트 선봉에 선 기업형 업체

◆ 대기업 브랜드화로 중고차유통구조 혁신에 나선 경매장
국내 중고차 파워 시프트의 선봉장은 뭐니뭐니 해도 경매장 업체를 들 수 있다.
서울경매장과 현대·기아경매장은 30년 이상 지속된 구시대적 유통관습을 소비자중심의 시스템으로 바꾸는 핵심의 축에 서왔다.

국내 중고차유통구조를 소매와 도매 중심으로 양분시키면서 새로운 중고차 유통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등 공신역할을 해오고 있다. 도매기능 위주의 영업전략을 전개, 기존 중고차업계에 차를 공급하면서 매물공급 및 적체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경매장 업체들은 투명한 가격정책, 품질보증제도와 자동차메이커들이 조성한 경매장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기 시작했다.

서울경매장과 현대·기아경매장이 중고차 패턴을 새롭게 바꿔놓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2000년 5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에 세워진 대우자판의서울경매장은 부지 1만2천평에 성능점검장, 정비공장촬영스튜디오, 전시장(1천500대 규모) 등을 거느리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첨단 전산영상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 차량정보,응찰 낙찰, 대금정산, 차량반출, 명의이전 등 경매 전과정이 전산시스템에 의해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거래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경매일은 매주 수요일에 진행한다.

또 인터넷 중고차경매를 실시간으로 실시하고 있다. 경매진행 상황은 인터넷 홈페이지(www.saa.co.kr)를 통해 생중계 되며 응찰상황이나 가격
상승, 낙찰결정 등 경매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차량 1대당 경매시간은 15초 정도 걸린다.

현대자동차계열사인 오토에버닷컴이 작년 2월 경기도 광주 오포면에 설립한 현대·기아경매장은 대지 8천평, 건평 450평에 450석의 응찰석과 700대를 전시할 수 있는 전용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또 식당과 휴게실 등 부대시설 곳곳에 화상검색시스템을 설치, 회원들이 경매진행상황과 출품차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경매일은 매주 금요일. 경매 출품수수료는 5만원, 낙찰 및 상담수수료는 각각 낙찰대금의 2%(부가세별도)다.

경매장의 안정된 수입을 보장하고 고가차 낙찰회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100만원 이하차는 2만원, 1천500만원 이상 차는 30만원으로 고정된 낙찰·상담수수료를 받는다.

이밖에 대구자동차경매장이 서울경매장과 손잡고 대구·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정보·복합화로 "장안평"에 도전하는 기업형 중고차업체
소규모 상사들이 한곳에 입주해 매매단지를 형성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단일 법인이 직영으로 대규모 전시장을 운영하는 형태의 기업형 매매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고차 지형도도 기존의 소규모에서 대형·브랜드화 하는 소·도매기능의 복합화로 강화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전국 체인망 구성을 통해 중고차 시장의 전문 브랜드화를 목표로, 깨끗하고 독특한 단독매장 확보, 무상수리 및 품질보증제 도입, 자체 차량 평가사 및 정비공장 운영 등으로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는 점이 큰 특징이다.

대표적인 업체들로 오토큐브, 엔카닷컴, 자마이카 등이 꼽힌다.
오토규브는 지난 2000년 일산 오토몰을 제1매장으로 개설한 후에 강북, 분당, 대전, 부산 등 5곳의 매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 가고 있다.

특히 오토큐브는 르노 삼성 자동차와 제휴, 신차 판매시 처분해야 하는 대체 중고차를 전량 처리하고 있다.

또 전국 120개 중고차매매업소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인터넷 경매를 실시, 월 1천대 정도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중고차를 구입한 후 1개월 이내에 무조건 환급해 주고 1년간 무상 보증수리까지 보장하는 품질보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상봉시외버스터미널 운영업체인 신아주는 지난 6월에 "자마이카"라는 기업형 중고차매매시장을 터미널에 개장했다.

이곳은 실내외 차량 전시장(500대 규모)만 총 4천500평으로 단일 직영매장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고객상담실, 자동차 정비공장 등을 한곳에 갖추고 있으며 엔진과 트렌스미션의 경우, 소비자가 구입한 중고자동차에 대해 1년 또는 2만km 주행 이내에서 보증수리를 해준다.

◆대형화 바람일으키고 있는 신생 중고차매매단지
중고차 판매패턴이 바뀌면서 최근 신생 중고차매매단지가 속속 들어설 전망이다. 이들 신생 중고차업체들은 대형화와 매매단지를 복합쇼핑센터 기능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중고차 유통구조 변화에 일대 태풍의 핵으로 등장할 이들 업체들은 브랜드·프랜차이즈화를 추구하는 기존의 기업형 메가몰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중고차 판매지도를 바꿔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서울오토갤러리(양재동), 딜웨이(일산), 대전오토월드(유성)가 대표적인 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화승SDG는 서초구 양재동에 연면적 2만2천272평규모에 81개 중고차 상사가 입주할 수 있는 서울오토갤러리를 내년 5월에 개장한다.

지하 6층∼지상 6층 규모의 대규모 오토몰인 서울오토갤러리는 정비, 용·부품, 튜닝, 세차 등 80여개 차관련 업체와 150개의 부대점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질 예정이다.

대전의 투자개발 업체인 NMD도 일본 리스금융회사인 오릭스와 손잡고 내년 10월에 대전오토월드를 개장한다.

오릭스(주)가 1천300달러 규모의 자본을 참여한 오토월드는 3만4천여평의 부지에 7천700여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한 국내 최대규모의 자동차매매선터로 100여개의 중고차매매상사가 들어서며 매매·출고 등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처리된다.

또 차량 관련 금융·보험·정비 등이 한곳에서 해결되는 원스톱 서비스체계가 갖춰진다.

본관에는 국내외 신차 전시관과 차량 성능시험장, 출고대기 주차등이 별도로 설치되며 1천400여대 규모의 고객전용 주차장도 마련된다.

특히 이 단지에는 매매대상 차량이 실내에 전시되며 보험사·은행·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정영창 기자 ycjung@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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