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중고차사업자단체 사분오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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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중고차사업자단체 사분오열 가속화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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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자동차관리업종 복수단체허용이후 현재 4개로 늘어난 서울지역 중고차사업자단체가 또다시 분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은 지난 13일 성부경이사장의 임기가 이달 만료됨에 따라 정동식(서부지부장)씨를 임기 3년의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선거는 정동식씨와 김옥환씨가 입후보한 가운데 실시됐다.
문제는 정씨가 새 이사장으로 당선된 것이 분명하고 김씨 또한 선거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선거직후 시사한 바가 있으나 정씨가 김씨를 근소한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는 점에서 선거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후보는 총 210표중 107표를 득표, 102표를 얻은 김후보를 불과 5표차로 제치고 가까스로 당선됐다.
이에따라 이같은 상황이나 그간의 전례를 비춰볼 때 새로운 조합의 탄생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동안 서울지역 중고차업계는 단체장 선거를 전후해 심각한 선거후유증을 낳아왔다.
실제로 지난 98년 서울매매조합 이사장 선거 당시 성부경씨가 당선되자 선거직후 성씨에게 반대표를 던진 세력들이 각자 새 조합을 설립, 업계의 사분오열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따라 당시 서울매매조합 1개에 불과했던 사업자단체가 서서울조합, 강서조합, 장안조합등 3개가 추가됨에 따라 총 4개로 늘어나게 됐다.
서울매매조합이 각 지역별로 새끼를 친 셈이다.
이는 복수조합의 설립배경이 표면적으로 정부의 복수단체허용방침에 부합되고 각 지역별 시장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것이었으나 실상은 선거직후 우후죽순으로 양산됐다는 점에서 선거후유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지난 13일 서울조합 선거의 경우 정후보가 당선되자 석패한 김후보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는 있으나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복수조합 설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견해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개표도중 1표가 사라지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연출된데다 당선자인 정후보진영에서 이탈표를 막기 위해 참관인에게 기표한 표를 보여주도록 한 행위가 현장에서 적발, 선관위로부터 지적되는 촌극도 벌어져 공명정대한 선거로 볼 수 없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정씨 지지세력을 중심으로 새 집행부가 구성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씨에게 반대표를 던진 세력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움직임을 보여 파란이 일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씨가 그동안 지부장을 맡아온 서울 서부지역 중고차사업자들의 몰표를 받아 당선된만큼 그 지역 인사들을 중심으로 새 집행부를 구성하려는 기본 입장은 이해가 된다"며 "그러나 그러한 입장 때문에 지역안배를 고려하지 않고 새 집행부를 구성할 경우 절반에 가까운 반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조합이 탄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도 "새로 들어서는 집행부는 특정지역 출신이나 지지세력 중심이 아닌 지역안배에 의해 구성돼야 조합 운영이 원만하게 이뤼질 것"이라며 "특히 정씨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는 점을 감안해 기득권을 버리고 절반에 가까운 김씨의 지지세력을 끌어않는 노력을 하지 않는한 조합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서울조합의 차기 집행부 구성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李胄勳기자 jhlee@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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