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현대 프로트랙터
상태바
시승기 - 현대 프로트랙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1.0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랙터는 일반 승용차와 달리 컨테이너박스, 중기등 대형 화물을 실어
나르는 특수장비라는 특성상 강력한 견인력과 장시간 운전에 대비한
승차감, 잔고장이 없는 탁월한 내구성, 그리고 사업성과 직결되는 뛰어
난 경제성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성능과 승차감, 내구성, 경제성을 동시에 갖추게 되면 최고의
트랙터로 평가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 대형상용차시장에는 현대차와 대우차등 국산트랙터와 볼보,
스카니아등 수입트랙터가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으나 기술력
을 앞세운 볼보와 스카니아가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수입터랙터의 경우 성능과 내구성이 우수한 반면 차량구입비용 및 부
품가격이 비싸 경제성에서는 다소 뒤진다.
반면 국산 트랙트는 성능은 약간 쳐지지만 유지비용및 정비성에서는
우세를 보여왔다.
현대차가 이번에 내놓은 프로트랙터는 우세사항인 유지비용및 정비성
을 바탕으로 열세부분인 성능과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모델이
다.
즉 성능과 승차감, 경제성을 모두 갖춘다는데 개발 컨셉이 맞춰진 트
랙터다.
본지에서는 국산트랙터의 품질이 어디에까지 와 왔는지를 직접 확인하
기 위해 현대차 전주공장을 방문, 사상 처음으로 트랙터 시승을 시도
했다.
이번 트랙터 시승에는 특수중장비에 대한 시승기자의 부족한 지식을
메우기 위해 30년 이상 트랙터를 운전한 전문 드라이버를 동승시켜 나
름대로 객관성을 확보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옆 출고센터에서 만난 프로트랙터는 모델명 410
프로트랙터로 공장에서 곧바로 출고된 최신형 트랙터다.
시승코스는 언덕길과 좁은길 주행성 테스트를 위해 전주에서 여산, 논
산을 잇는 40km의 국도, 고속주행성 테스트를 위해 논산∼ 전주간
30km의 호남고속도로등 2개 코스로 잡았다.
처음 대하는 현대 프로트랙터의 겉모습은 잔뜩 힘이 들어간 모습이다.
각진 박스형 캡에 볼륨감이 가미돼 탄탄한 근육질의 이미지가 강하게
베어난다.
굵은 사다리꼴의 라디에이터그릴과 일자형에 볼륨감이 더해진 길고 각
진 프론트범퍼가 웅장함을 그대로 묻어난다.
사이드도어의 요철처리도 볼륨감과 세련미를 강조한 듯하다.
반면 보라컬러의 데코테잎은 프로트랙터의 산뜻함을 한껏 살렸다.
가까이서 살펴본 프로트랙터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웅장함과 탄탄함을
바탕으로 볼륨감과 세련미가 적절히 조화된 현대적 감각의 스타일이
다.
다소 높은 듯한 두 계단의 발판을 딛고 안으로 들어서서 살펴본 프로
트랙터의 실내는 깔끔하게 잘 정돈된 느낌이다.
각종 계기판은 한눈에 쏙 들어오도록 스티어링을 중심으로 양쪽에 잘
정돈됐다.
특히 오디오시스템은 스티어링 우측에 별도로 분리, 조작이 용이하도
록 한 것이 특징적이다.
얼마전 국내에 새로 들여온 수입트랙터의 운전석에서 느낀 복잡한 계
기판과는 사뭇 다른 배열이다.
센터페시아와 동반석 앞 대쉬보드에 부분적으로 우드그레인이 적용돼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럽다.
A필라 부분이 확 트여 전방시야도 매우 좋다.
아마 다른 차량에 비해 전방시계성이 10도 가량 좋을 듯 하다.
운전석에서 가장 호감이 가는 부분은 역시 운전석 시트.
시승을 위해 시트에 앉자 스스로 위아래로 움직이더니 운전하기 편리
하도록 스티어링 위치에 알맞게 맞춰졌다.
웬만한 충격은 거의 느낄 수 없을 만큼 쿠션감이 매우 좋다.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개발, 적용한 이 에어시트는 볼보트럭이 자랑하
는 에어시트보다 기능이성이 오히려 뛰어난 느낌이다.
시트와 함께 약간 다소 놀라운 부분은 바로 실내 편의사양이다.
트랙터의 경우 편의사양에는 별다른 배려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
레짐작이 완전히 빗나갔다.
운전석에 팔걸이가 기본으로 적용됐고 운전석과 동반석 모두 천장부분
에 대량의 CD나 썬글라스를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이 마련됐고 운전
석과 동반석 중간에도 대형 사물보관함과 컵홀더등이 갖춰져 있어 물
품보관이 무척 편리하다.
운전석 뒤 휴식공간은 넓고 길어 팔다리를 뻗고 누워도 충분할 정도의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머리맡에는 외부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파워아울렛과 오디오 조
작버튼에 은은한 조명까지 마련돼 있어 누워서 음악감상을 하거나 면
도기등 기기 사용이 편리하도록 설계됐다.
초여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전주공장∼고산∼여산간 국도에
서 시승을 강행했다.
시동키를 돌리고 나서 상당히 의외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큰 덩치의 트랙터에서 나는 아이들링 소음이 승용차와 비슷한 수준
이었기 때문이다.
운전석 분위기나 실내정숙성 정도가 승합차 스타렉스와 아주 흡사하다
는 느낌이다.
410마력에 188kg.m의 토오크의 성능을 갖춰서인지 엑셀레이터를 밟으
니 반응이 곧바로 전달돼 온다.
고갯길을 시작하자마자 승용차 변속기 4단에 해당하는 7단(ZF16단 변
속기 장착)으로 정상까지 가뿐히 치고 올랐다.
뒤에 트레일러를 견인하지 않고 운행하자니 넘치는 파워를 주체할 수
없는 듯이 거침이 없다.
이정도 파워라면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를 달아도 전혀 영향을 받
지 않을 것 같다.
여산에서 논산으로 향하는 1번국도에서 프로트랙터는 시승기자를 또한
번 놀라게 했다.
순식간에 80km까지 속도가 올라간 트랙터는 마치 승용차가 달리듯 직
선주로를 그대로 질주했다.
일반적으로 뒤에 화물을 견인하지 않은 트랙터는 심한 튀는 현상 때문
에 고속주행이 어렵다. 특히 교각이나 요철부분을 통과할 때는 운전자
의 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로 충격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프로트랙터는 교각 통과시에만 약간 튈 뿐 그 외는 별다른 충
격이 느껴지지 않았다.
현대차가 캡 프론트 쇽 업쇼바와 프론트 롱테이퍼스프링을 튜닝한 것
이 상당한 효과를 본 듯하다.
고속주행 테스트를 위해 논산에서 다시 호남고속도로로 진입했다.
고속도로에서의 주행성은 더욱 놀랍다.
톨게이트를 지나자마자 순식간에 속도계가 120km까지 올라갔다.
고속버스와 승용차를 잇따라 추월하자 승객들이 신기하다는 반응들이
다.
트랙트 운전기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콘크리트포장 구간에서도 약간의
충격만 느껴질 뿐이다. 특히 박스형 캡이어서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
을 텐데도 풍절음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는 프로트랙터의 첨단장비인 오토크루즈가 유감없이 실력
을 발휘했다.
주행속도 100km를 입력시켜 놓으면 엑셀레이터를 밟지 않고도 목적지
까지 그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치가 바로 오토크루즈다.
이는 장거리 운행에 매우 유용한 쓰일 듯 싶다.
미끄러운 빗길에서 갑자기 끼어든 승용차로 인해 급제동을 걸었다.
차체중량 때문에 약간 밀리기는 했지만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탁
월한 제동성능을 발휘했다.
전주공장에서 논산을 돌아 다시 공장으로 오는 시승코스는 약 두시간
가량이 소요됐고 거리로는 왕복 140km정도로 연비는 리터당 2.8km정
도가 나왔다.
출고대기장에서 만난 트랙터 기사들의 의견은 상당히 좋은 연비수준이
라는게 공통적이다.
프로트랙터는 현대차가 그동안 국내 트랙터기사들이 불만사항으로 지
적해 왔던 승차감과 성능, 연비를 개선하기 위해 만든 역작이다.
시승결과와 트랙터기사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프로트랙터는 적어도
승차감과 성능에서 수입차들에 버금가는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
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