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인기모델 내년 판매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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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인기모델 내년 판매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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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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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D 장착 못해, BMW, 아우디, 벤츠 등

국내에서 잘 나가던 수입차 일부 모델의 판매가 당장 내년부터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2007년부터 생산되는 모든 승용차가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OBDⅡ(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가솔린 엔진의 경우 미국 환경규제인 LEV, 디젤엔진은 유럽 환경규제를 적용키로 하고 이에 따라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 미 장착 자동차의 판매를 오는 2007년부터 금지한다.

2006년 생산차량에 한해 최대 90일간의 유예기간을 두고는 있지만 수입차 시장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그 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BMW, 아우디, 벤츠 등 유럽 업체들의 타격이 크다.

BMW는 320, 325, 523 등 주력 모델 대부분이 OBDⅡ를 장착하지 않고 있어 내년부터 당장 판매를 하지 못한다.

이 회사는 2007년 전 모델에 OBD를 장착할 방침이지만 전체 판매량 가운데 60.3%(10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모델의 판매가 일정 기간 동안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3.0 디젤 모델 대체 등으로 대책을 세운 아우디 역시 최다 판매 모델인 A6 2.4가 OBD를 장착하지 않았다.
벤츠는 C180, E200K 두 모델의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

볼보, 폭스바겐 등의 가솔린 모델 대부분도 OBDⅡ를 장착하지 않았고 수입 모델 가운데 20% 이상이 이에 해당돼 전체 수입차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디젤 모델 이외에는 대체 차종이 전혀 없는 푸조는 더욱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유럽 업체와 달리 생산 차종 대부분에 OBD를 장착하고 있는 미국, 일본 메이커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보인다.

유럽 업체들이 이 같은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은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저배기량 가솔린 차량을 주로 국내에 수출하기 때문이다.

높은 배기량은 선호하는 미국 수출 모델 대부분에는 현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OBDⅡ를 장착한 반면 국내 시장에 들여오는 2400cc급 이하의 낮은 배기량 차량은 미처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업체들도 대부분의 생산차에 OBD를 장착하고 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유럽 업체들은 유예기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산차 업계와 미국, 일본 업체들이 역차별 또는 형평성을 들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수입차 업계간 내분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단 위기에 처한 차종 비중이 20% 이상이기는 하지만 5000만원 이상의 고급차가 대부분으로 국산 대응 차종이 부족하고 수입 업체들도 디젤 신규 모델을 투입하면서 수입차 시장이 크게 위축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환경규제는 지난 수년간 단계적으로 추진돼 왔다”면서 “판매에만 열을 올렸던 수입차 업체들의 늑장 대응이 자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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