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선물하는 BMW Z4!-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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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선물하는 BMW Z4!-시승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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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소년과 범고래와의 우정을 소재로 한 영화인 ‘프리윌리’를 본 적이 있다. 영화 속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를 고르라면 소년이 범고래를 타고 바다를 질주하는 신이다. 범고래를 타고 바다를 질주하면 그 체감은 어떨까라는 상상력이 동원됐다. 그 장면을 보면서 범고래를 타고 달리면 자유라는 추상적인 이미지가 구체적인 사실로 육화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 보았다.
지난해 국내에 처음 선보인 BMW Z4 로드스터 3.0i를 시승하면서 ‘프리윌리’를 떠올렸다. 무한 질주를 통해 영혼의 ‘자유’를 만끽했기 때문이다. 시속 200km를 순간적으로 주파하는 Z4의 가속 성능은 탑승자 어깨위에 뭍은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버리는 위력을 떨쳤다.

▲Z4
Z4의 외관을 설명하자면 범고래보다는 상어와 가깝다. 툭 튀어나온 보닛과 울룩불룩한 근육질의 차체가 먹이를 발견한 상어가 물살을 가르며 쭉 뻗어나가는 몸매 같다. 양 갈래로 나뉘어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이미지가 강하게 뭍어나는 헤드램프 디자인은 스포티함을 더 해준다. 짧은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로 주행 안정성을 강화했다.
Z4는 스포츠카다. 스포츠카를 처음 타는 운전자라면 운전석에 착석하는 순간 다소 어색할 수 있다. 차체가 낮고 하체가 조금 딱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Z4가 가진 매력이 운전자는 흠뻑 빠져든다.
Z4 3.0i는 225마력의 힘에 최고 시속 244km를 발휘한다. 고속도로 건 국도건 Z4보다 앞서 달릴 수 있는 차는 거의 없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운전자의 등이 시트에 딱 붙으면서 무한 질주는 시작된다. 고속 주행에도 Z4의 안정감은 달라지지 않는다. 스포츠카답게 무게 중심이 낮아서인지 지면에 착 붙어 달린다. 지면의 상황이 운전자의 몸에 그대로 묻어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Z4는 정통 세단이 아닌 스포츠카임을 감안해야 한다.
Z4는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중심이 무너지지 않았다. 이는 아마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콘트롤(DSC)이 장착돼 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이 기술은 곡선 주행 때 차 스스로가 전자적으로 네 바퀴에 각각의 브레이킹을 조절한다.

▲Z4의 매력
Z4의 가장 중요한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차 지붕이 열린다는 것이다. 화창한 봄날,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마치 새장에 갇혀 있던 새가 창공을 향해 날아가는 기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Z4의 지붕은 단 10초만에 개폐가 가능하다. 따라서 여행 도중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도 상관없다. 신호등에 걸려 차가 정차했을 때 지붕을 열거나 닫을 경우 주위의 부러운 시선을 한껏 받는다는 점도 왠지 모를 뿌듯함이다.
또 하나의 매력은 배기음이다. 처음 시동을 걸 때 들려오는 깊은 저음의 울음소리는 운전자에게 묘한 흥분을 선물한다. 급가속을 할 때의 배기음은 이젠 시작됐다는 듯 옥타브가 올라가면서 운전자의 심장을 두드리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 Z4의 트렁크 용량이다. 스포츠카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트렁크엔 골프백이 두개나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다.
수입차 시장에 젊은 고객이 밀려들고 있다. Z4는 바로 이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모델일 듯 하다.
가격은 7천3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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