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 시장, 일본 브랜드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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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車 시장, 일본 브랜드 돌풍?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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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국내 자동차 시장에 일본차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일본차는 토요타자동차의 렉서스. 오는 5월부터는 혼다자동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최근 닛산자동차가 우리나라에 한국닛산이라는 법인(지분 100%·자본금 100억원)을 세우고 딜러를 모집하고 있어 일본차 바람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해 내년이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캐니스 앤버그 한국닛산 사장은 “올 7월 께 제품 라인업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모델을 선정해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렉서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만 3년 만인 올해 월간 판매에서 BMW와 1, 2위를 다툴 정도로 빠른 성장을 이룬 것을 보면 혼다와 닛산의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 석권 역시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일본차들의 잇따른 상륙으로 고급 중·대형차 시장의 판세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체결될 경우 현재 8%
인 관세마저 사라질 예정이어서 일본차의 경우 국산 고급차와의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차 판매 왜 낙관적인가?
일본차가 국내에서 잘 팔릴 것이라는 예상의 주요인은 가격 경쟁력이다. 품질에선 유럽차와 미국차에 비해 뒤지지 않음에도 가격은 훨씬 싸다는 게 그 이유다. 독일의 명차 BMW 530, 메르세데스벤츠 E320의 경우 각각 8천300만원대인데 비해 비슷한 배기량의 렉서스ES330의 경우 5천400만원대다.
현대자동차 에쿠스 JS350이 5천200만원 정도여서 국산차와 비교해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닌 셈이다.
혼다와 닛산 역시 고급차 위주로 우선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가격대가 렉서스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일본차가 타 국가 브랜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은 첫째로 지리적 이점이 크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차들의 경우 약 20∼30일 정도 시간이 소요되지만 일본차는 하루면 충분히 우리나라에 상륙할 수 있어 그만큼 물류비가 절감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거리가 가까운 만큼 부품 공급이 원활해 소비자의 정비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는 점도 중요하다.

세 번째로 토요타·혼다·닛산 등의 브랜드 인지도가 국내에서 매우 높다는 점도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넷째로 빠르면 내년 쯤에 한·일 FTA가 체결될 것으로 업계
는 내다보고 있어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스즈키 가츠로 혼다자동차 대표이사 전무는 지난해 혼다 국내 진출을 발표하면서 “한·일 FTA가 빠른 시간내에 체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국에서 혼다차의 판매가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04년 한해에만 2천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토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메이커들은 오랫동안 국제 자동차 경기 대회에 출전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고 최근엔 미래형 자동차
인 하이브리드 카를 내놓는 등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차종 들어오나?
닛산차는 우선 럭셔리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먼저 들여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인피니티는 닛산의 대표 차종으로 토요타의 렉서스, 혼다의 어큐라와 함께 고급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 여기다 닛산 스포츠카인 350Z, SUV인 아르마다, 파스핀더 등도 뒤를 이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혼다는 어코드 세단과 컨버터블 모델인 S2000, SUV 엘리먼트, SUV CR-V 등이 고려 대상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는 5월이면 완전히 베일이 벗겨질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렉서스 외 브랜드에 대해 당분간 들여올 계획이 없다. 그러나 3천cc 급 이하 수입차 자동차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어 내년이면 토요타 브랜드도 국내에서 판매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본차 상륙으로 인한 피해업체는?
닛산과 혼다의 가세로 수입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환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차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기 때문이
라는 논리다. 그러나 일부 수입차 업체의 경우 판매 부진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을 제외하곤 일본차와 브랜드 신뢰도 및 성능, 가격을 비교했을 때 우위를 지킬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볼보, 푸조, 폭스바겐,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어중간한 계층에 놓인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국내업체도 비상이 걸리긴 마찬가지다. 에쿠스, 체어맨 등은 판매 하락이 어느 정도 예상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급격한 판매 추락은 없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산차의 품질이 과거와 달리 세계적으로 인정받고있고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고 명예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수입차보다는 국산차 선호도가 아직까지 높게
나타나고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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