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디젤차 국내 판매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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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디젤차 국내 판매 성공할까?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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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유로3 기준에 맞춰진 디젤 승용차 판매가 시작됨에 따라 수입 디젤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입 디젤 승용차가 자동차 시장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지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푸조 등 유럽 승용차들의 디젤 승용차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국내 자동차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등록차량 132만4천27대 중 디젤차량이 65만9천79대로 49.8%를 차지했다. 2000년 33.1%의 비중을 차지했던 디젤차가 3년동안 16.7% 포인트 급증했다. 디젤차가 인기 몰이를 하는 중요한 이유는 가솔린차에 비해 열효율성이 높아 매우 경제적이라는 점이다.

여기다 경유 값이 휘발유 가격 대비 60% 수준이어서 운전자로선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디젤차의 판매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셈이다.

현재 수입차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디젤차는 랜드로버 TD5, 아우디 올로드 콰트로 2.5TDI, 크라이슬러 그랜드체로키 디젤 2.7CRD, 프리랜더 TD4, 메르세데스 벤츠 ML270 CDI, 메르세데스 벤츠 ML400CDI 등이다. 이들은 모두 SUV. 그나마 랜드로버 TD5를 제외하곤 대부분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판매가 미미한 수준이다. 승용차도 국내 배출가스 기준이 워낙 까다로워 기준치가 바뀌는 내년부터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그렇다면 수입 디젤 승용차가 국내에 유통됐을 때 판매가 얼마만큼 성공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을 참고로 한다면 다소 부정적이다. 디젤차 인기요인을 수입차에 적용하면 국산 디젤 승용차와 같은 판매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울거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왜냐면 고객이 차 유지비를 따질 정도라면 수입차 구매 자체가 어렵다는 말이다. 여기다 수입차 고객이 차 성능을 말할 때 최고의 미덕으로 손꼽는 주행 정숙성도 디젤차가 가솔린차에 비해 뒤쳐진다는 점도 걸림돌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디젤 승용차보다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하이브리드카(차세대 환경자동차) 판매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며 “하이브리드카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정부가 세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시한다면 수입차업계로선 고무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해보면 디젤 승용차 판매가 개시된다고 해도 수입차업계로선 큰 이득이 발생하지는 못할 것으로 짐작된다. 이 때문인지 BMW 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디젤 승용차 도입에 대해 현재까지 아무런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고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관계자도 “우리나라 고객들의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고 판단, 언제 들여올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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