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곰이 넘고...수입차 딜러 붕괴 우려-기자수첩
상태바
재주는 곰이 넘고...수입차 딜러 붕괴 우려-기자수첩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입차 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가 1만9천대를 훌쩍 넘었고 올해는 2만3천대 이상이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수입차를 판매하는 딜러들의 경우 앞으로 망하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제살 깎기 전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어 나오는 우려다.

예를 들어 지난해 볼보는 차 값을 많게는 1천만원 가까이 인하했고 BMW 등 대부분 업체들도 무이자 할부, 또는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등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거기다 차 값을 또 깎아 판매하는 고육지책을 폈다. 딜러가 워낙 많다보니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가격만큼 깎아주지 않으면 다른 매장으로 자리를 옮겨 버리기 때문이다.

새해가 밝아도 할인 행사는 계속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40개월 무이자 할부에 차 등록비를 지원하고 GM은 차 값을 최대 1천290만원 다운시켰다. 아우디는 종합보험료 약 200만∼300만원을 지원해준다.

이 같은 행사는 짧은 기간 동안 판매 실적을 비약적으로 끌어 올릴 지 모르지만 악순환을 거듭하게하는 약점이 있다. 제 값을 치른 기존 고객들은 배신감에 실망할 것이고 미래 고객들은 제시되는 차 값에 대해 불신하기 때문이다.

한 수입차업계 딜러 관계자는 “딜러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는 차 값 할인 없이 한 전시장당 연간 500대 이상 판매해야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즉 할인 판매에다 연간 500대 이하 판매 실적이라면 매장 운영비도 건지기 힘들다라는 뜻이다.

이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입자동차 딜러 중 제대로 돈을 벌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재주는 딜러가 넘고 돈은 수입사만 버는 셈이다.

공식 수입사들은 차만 많이 팔면 된다라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 선의의 경쟁이 펼쳐져 자연스럽게 국내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겠지만 일단 팔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했다가는 어렵게 가꾸어놓은 수입차 네트워크가 무너지지 않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염려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