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약진, 볼보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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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약진, 볼보 추락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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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의 약진이 돋보이는 반면 볼보자동차는 점유율이 추락,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올 1월 국내 법인을 설립, 마케팅 역량을 강화한 메르세데스 벤츠가 렉서스를 밀어내고 업계 2위 자리에 올라 선 것. 1∼9월까지 신규 등록된 메르세데스 벤츠 모델은 2천362대로 점유율 17.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 대수(1천647대)보다 약 40% 이상 향상된 수치다. 올해 같은 기간 렉서스 신규등록 2천324대보다도 1% 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지난해 2천142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시장 점유율 13.3%로 BMW(31.6%), 렉서스(18.4%)에 이어 업계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8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성자동차가 독점 수입 판매해 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그 동안 인도네시아, 홍콩, 태국, 싱가포르, 대만 등 주요 아시아 시장에서 현지 법인 설립 후 시장 확대에 잇달아 성공한 바 있다. 실제 일본의 경우 연간 8천여대에 불과하던 판매 수치가 현지 법인 설립 후(1986년) 4만대로 껑충 뛰어오른 예가 있다.

회사측은 올해 총 판매대수가 지난해보다 60% 이상 신장된 3천300여대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회사측은 최근 울산, 일산 딜러를 확정하고 대기업인 효성을 서울 딜러로 추가 영입해 세를 확장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현재 전국 9개의 전시장이 있다.

이에 비해 전국 17개 전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볼보는 해가 갈수록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진단된다.
볼보는 2001년 시장 점유율 7.2%, 2002년 5.8%, 올해 9월까지 4.8%로 낮아졌다. 볼보 모델은 1∼9월까지 666대가 신규 등록됐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등에 이어 7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

이 같은 상황을 만회하기 위함인 듯 올 상반기부터 최고급 골프세트 증정, 18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네비게이션 무료 장착, 제주도 땅 무료 증정 등 많게는 수 백만원에 달하는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줬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에 대해 볼보 코리아 관계자는 “올 초 경쟁 모델들이 대거 할인 판매에 들어갈 때 볼보는 정상가를 고수해 상대적으로 판매에 손해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고객 서비스 프로모션을 3월 이후에 시작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국내에서 외국인 대상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SUV XC90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것이고 ”이라고 말했다.

볼보의 추락에 대해 일부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포드자동차 산하의 볼보 브랜드에 대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매력을 못 느끼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경쟁 수입차들에 비해 볼보의 모델 체인지가 국내에서 너무 늦은감이 있었다”며, “모델 체인지 시점도 올해에 집중돼 있어 가격이 크게 올라 경쟁에서 밀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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