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가격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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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가격 거품?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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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 업체 얼마나 남길래?’
수입차 업계가 올해 들어 파격적인 고객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자 운전자들은 수입차 한대 당 차익이 어느 정도이길래 최고급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최근 아우디 자동차를 수입·판매하는 고진모터임포트는 8월 한 달간 A4, A6 전 모델과 올로드콰트로 2.7T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자동차 등록세 및 국민 관광 상품권(100만원)을 지급한다.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올로드콰트로(8천700만원)의 경우 등록세가 395만원이므로 495만원이 할인되는 셈이다.

지난달엔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익스플로러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에겐 일본 홋카이도 관광 패키지 상품권과 최고급 루프 박스를 제공한 바 있다. 이를 돈으로 따지면 600만원 상당이다.

GM코리아도 최고급 모델인 캐딜락 드빌을 구입한 고객에게 800만원 상당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 숙식권을 제공한 바 있다.

이외에도 올해 초엔 볼보코리아가 고객에게 제주도 땅을 무료로 선물하는 등 국산자동차 업계가 상상할 수 없는 이벤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일부 수입차 업계가 엄청난 예산을 들여 고객 감사 이벤트를 펼치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우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하고 있다.

즉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브랜드일수록 서비스 폭이 크다는 말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 및 메르세데스 벤츠, 렉서스 등이 60% 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가격을 할인해 판매할 수도 있지만 저가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이벤트를 통해 고객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실제 판매가격이 높아 남는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타나고 있다.

아우디 A4 1.8T의 경우 미국에서 2만4천950달러선(약2천990만원)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5천8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입차에 대한 관세가 8% 적용되고 물류비 및 전시장 임대료, 정비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하더라도 미국보다 2천800만원이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수입차 업계는 자동차 가격 대비 이윤은 대외적인 비밀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 점유율 2%대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가격 거품이 상당히 빠질 것으로 짐작된다”며, “무조건 비싸야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고객들의 시각도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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