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중고차사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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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중고차사업 ‘난항’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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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매매연합회, “자본력 앞세운 대기업 횡포” 강력 반발
SK, “영세업체 시장 빼앗는 일 없을 것” 상생공존 강조

SK네트웍스가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추진하고 있는 중고자동차 사업이 초반부터 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전국 600여개의 스피드메이트 정비네트워크를 통해 2년 4만km까지 무상 보증하는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세워 중고차 사업을 글로벌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스피드메이트는 중고차 시장 진출과 관련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비롯, TV나 라디오 등 각종 매스컴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다.

이번 홍보 전략은 관련 업계뿐 아니라 범국민을 대상으로 스피드메이트가 자동차 품질보증 등 전례없는 서비스를 앞세워 중고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같은 홍보에 힘입어 스피드메이트측에 중고차 매매를 의뢰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중고차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에 대한 저항 심리와 영세사업자의 시장까지 뺏길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의 매매사업조합 및 매매사업자들은 SK네트웍스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례로 SK네트웍스는 지난 5월 인천 중고차 시장 진출 계획을 인천매매조합 등의 반대에 부딪쳐 시한부 철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당시 인천조합은 “SK네트웍스의 품질보증인 2년·4만㎞ 규정은 영세업자들을 죽으라는 것과 같다”면서 “연합회 및 매매사업자와 연계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반발했다.

인천의 이같은 분위기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전국자동차매매연합회 소속 강원.경북.부산조합 등은 지난 16일~17일 SK네트웍스 매장을 해당 조합원 업체에서 강제 탈퇴시키면서 ‘전산’까지 끊는 강수를 띄웠다.

이와 관련, 임영빈 전국매매연합회 부회장은 “SK네트웍스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해 업계와 상생 공존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SK가 중고차 사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휴대폰 등 SK그룹 전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매매연합회 및 대한매매연합회 소속 조합들도 SK네트웍스의 중고차 업계 진출에 강력히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측은 최근 전국.중앙.대한자동차매매연합회 등 3개 연합회를 순회하면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와 관련, 백승한 SK네트웍스 상무는 “SK네트웍스의 중고차사업 구조는 전국의 매매상사들과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반드시 형성돼야 한다”면서 “대기업으로서 이같은 판단과 사명감 없이 이 사업에 뛰어들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백 상무는 “이번 연합회를 순회하면서도 여러 차례 설명했듯이 기존 업체들의 중고차 시장을 빼앗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상무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전국의 중고차 매매업자와 제휴해 이들로부터 중고차를 공급받은 뒤, 상품화 작업을 한 후 자체 점검과 가격 평가 시스템을 거쳐 고객에게 판매하게 된다.

또 스피드메이트는 전문가들이 149가지 항목에 대해 정밀 진단하며 차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긴급출동서비스와 전국 600여개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A/S를 받을 수 있으며, 스피드메이트 매장 외에 온라인사이트(www.speedmate.com) 등을 통해서도 중고차 상담이 가능하다.

만약 이같은 사업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SK네트웍스는 사실상 국내 중고차 시장을 ‘평정’하는 셈이다.

지역조합 및 연합회와는 대조적으로, 각 지역의 상당수 매매사업체는 SK네트웍스의 이같은 영업 전략에 고무돼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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