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 ‘힘겨운 연말’
상태바
중고차시장 ‘힘겨운 연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7.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유가·경기침체·겨울철 비수기 겹쳐 소비자 발길 ‘뚝’

겨울철 비수기를 맞고 있는 중고자동차 업계가 극심한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서울 장안평, 강남자동차매매단지 등 주요 중고차시장에 따르면, 리터당 100달러에 근접하는 국제유가 급등 등 고유가와, 경기침체, 겨울철 비수기 등 3고가 겹쳐 소비자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중고차 업계로선 연식 변경을 앞둔 연말이 되면 의례적으로 겪는 ‘관례’지만 특히 대선을 앞둔 올해 연말엔 상태가 더욱 심각하다.

서울 장한평의 한 매매상은 “내수 불황이 깊어지면서 예전에 하루 평균 서너대씩 이뤄졌던 중고차 거래가 요즘은 한 대 팔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안평매매조합에 따르면, 장한평매매단지의 월 평균 3000대의 차량이 매매됐지만 11월 들어 약 20~30%가 줄어든 2500대 선에 머무르고 있다.

장안평 단지를 비롯, 대부분 자동차매매단지의 경우, 경차 및 디젤, LPG차종은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량을 보인 반면 2000cc초과 대형차의 경우는 지난 3개월간 거의 판매가 묶여 있다.

김흥곤 장안평매매조합 실장은 “11월 들어 경기침체와 지속되는 고유가, 겨울철 비수기, 대선 등 정치적 불안요소까지 겹쳐 더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각 매매상사가 체감적으로 느끼는 불황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호황기엔 한달에 30대 이상을 거래할 정도로 ‘잘 나가는’ 딜러들에게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이장열 동구자동차매매상사 부장은 “10월달까지만 해도 한달에 약 30여대 정도는 거래를 성사시켰지만 연식 변경과 기름값 상승 등으로 11월 들어선 20대를 팔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지철수 한국자동차딜러아카데미 부원장은 “중고차 시장의 이같은 현상은 매년 반복돼 왔다”면서 “이런 시기엔 매입에 신중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 부원장은 “겨울철 수요가 발생하는 4륜 구동 및 디젤차나 아반떼와 같은 인기 차량들 위주로 매입을 해야 재고를 줄일 수 있다”면서 “12월 중순부터 내년 1~2월까지는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2월 중고차 가격도 대부분 하락하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서울자동차매매조합에 따르면, 경차 및 소형 승용 20~70만원, 중 대형 승용은 50~200만원, RV 차량은 50~100만원 정도 각각 하락했다.

한편 일부 단지에선 고유가 영향 탓으로 100~150만원에 팔리는 티코나 세피아 등 해외수출 주력 차종이 때 아닌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