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업계, ‘대기업 진출’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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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업계, ‘대기업 진출’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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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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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카 이어 현대캐피탈 압박…매매聯 ‘불매운동’ 불사

중고자동차 업계와 현대캐피탈·HK유카 등 중고차시장에 진출한 대기업 계열사간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자동차매매연합회(신동재)는 최근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오토인사이드(Auto-inside)를 오픈하면서 의욕적으로 중고차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광고 선전물을 부착하지 못하도록 결의했다.

연합회 따르면, 현대캐피탈 오토인사이드가 최근 전국 각 시도조합의 회원 사업장에 업그레이든 된 품질보증 상품 출시 등을 알리는 광고 선전물을 부착한 상태이어서, 중고차 딜러 등이 이 상품을 자유롭게 이용하다보면 제시·매도 등 업계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제대로 된 매물정보 사이트 하나 없는 전국 시도조합 및 연합회는 대기업에 또 당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신동재 회장은 “현재에도 SK엔카가 중고차 업계에 진출한 이후 조합원 회원사는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흑자를 내고 있다”면서 “현대캐피탈 역시 오토인사이드를 통해 영세한 사업자들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현대캐피탈측에 이번 임시총회에서 결의된 내용을 통보하고, 만약 통보 이후에도 광고게재물이 계속 부착될 경우 현대캐피탈 상품 불매운동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합회는 향후 현대캐피탈과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윈윈’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현대캐피탈 오토인사이드와 전국연합회 로고인 ‘KU’ 등을 활용한 제휴업체로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보자는 것이 핵심이다.

연합회는 전국 시도조합의 소속 중고자동차매매단지 152곳에 오토인사이드 제휴업체 사무실을 개소하거나, 오토인사이드 사이트나 연합회의 정기간행물 ‘KU매거진’에 상호 광고 게재 등을 통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볼 때, 연합회가 대기업인 현대캐피탈과 ‘갑과 을’이 아닌 ‘동등한’ 조건으로 ‘윈윈’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여러 회원들이 낙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연합회는 지난 2004년 중고차 매입전문 회사로 설립된 HK유카의 영업 행태에 대해서도 신중히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HK유카는 최근 들어 모회사의 신차 영업사원에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등 본격적인 중고차 ‘매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에는 협력 정비업체의 ‘상품화 작업’을 거쳐 자사 경매장에 넘기는 것이 이 회사의 영업 전략이다.

하지만 자동차관리법상 신차 영업사원이 중고차를 매입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고 공정거래에도 위반된다는 것이 연합회의 해석이다.

연합회는 전국 시도조합을 통해 HK유카의 이같은 사례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건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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