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카스’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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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카스’에 거는 기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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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25시>

전국자동차매매연합 산하 17개 시도조합 산하의 제시된 매물을 통합 관리하게 될 전산망(www.kucars.com)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회의 계획대로라면, 현재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엔카‘에 비해 약 7~8만여대를 더 확보, 명실공이 국내 최대의 전산망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딜러들 사이에선 이 사이트가 얼마만큼의 ‘파급 효과’를 내면서 기존의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온라인 시장의 ‘틀’을 바꿀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으고 있다.

다시 말해 사이트 구축이라는 ‘새로운 장터’를 형성했으면, 이제는 장사가 잘 되게 하기 위한 다음 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연합회가 의도하는 대로 온라인 중고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기존 온라인 사이트들을 표방해서는 곤란하다.

이미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엔카나 보배드림 등 기존 온라인 시장에 길들여진 중고차 딜러들이나 인터넷을 통해 여러 정보를 챙겨왔던 자동차 마니아층, 중고차를 매매하려는 실수요자의 이해와 요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하이마이카’나 ‘오토샵’ 등 많은 중고차 업체들이 유례없는 거액의 광고비를 쏟아 부으면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에 대해 유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들 회사들은 그간 대기업이 10여년간을 꾸준히 투자해 이뤄 놓은 ‘브랜드’라는 산을 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대기업과 ‘대동소이’한 시스템과 마케팅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합회의 현 주소를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연합회는 그동안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좋지 않은 이미지를 보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매매사업자들에게 여전히 ‘신뢰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비자들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성능점검제도나 품질보증제도가 여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시장은 신뢰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유저들은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얻는데 그치고 만다.

유통시장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고차 시장은 더욱 그렇다. 매장을 방문해서 상품을 직접 만져보고, 눈으로 보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여는 일이 없다.

이제 연합회는 이번 사이트 오픈을 계기로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환골탈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기업의 ‘엔카’도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쿠카스’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영원히 기억되고 중고차시장의 투명성을 선도해 나가는 ‘박카스’ 같은 존재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왜 운전자들부터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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