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수입차 중고 가치는 '싸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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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수입차 중고 가치는 '싸구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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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값, 렉서스가 제일 좋다.
BMW 하락폭 최고...국산차보다 높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수입차 모델 렉서스 ES330, BMW 530, 메르세데스 벤츠 E320 등 세 개 차종의 중고차 가격을 분석한 결과 가격 하락 폭이 가장 큰 브랜드는 BMW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인터넷 중고차 사이트와 수입 중고차 거래 전문 업소 등 각각 3개 이상의 대상업체에서 거래되고 있는 현 시세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다.
렉서스 ES330은 현 판매가 5천750만원을 기준으로 4년 경과시 평균 47.82%, 3년 경과시 42.33%, 2년 경과시 33.33%, 1년 경과시 26.08%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 E320은 현 판매가 9천390만원 기준으로 4년 경과시 56.16%, 3년 51.19%, 2년 27.23%, 1년 17.73%로 나타나 오랜된 차 가격은 낮지만 차령이 짧을수록 다른 모델에 비해 중고차 가격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BMW 530은 4년 경과시 현 판매가 8천60만원 기준으로 60.50%가 추락한 평균 3천183만원대에 거래됐다.
3년 경과시에는 51.20%, 2년 42.72%, 1년 26.79%가 하락해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들 3개 모델의 4년간 평균 가격 하락폭은 40.55%에 달해 국산차 쏘나타의 평균 하락폭 34.06%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차의 판매가격이 워낙 고가여서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하락폭은 더욱 큰 것으로 느껴진다.
신차가격이 1천466만원대인 쏘나타의 경우 1년 경과시 평균 381만원(20.62%)이 떨어지지만 조사 대상 모델 중 최고가인 벤츠 E320은 무려 1천900만원대가 하락해 쏘나타 한 대 값보다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수입 중고차를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한 관계자는 "국산차의 연간 감가비율은 20∼22%에 불과하고 경기가 좋지 않으면 수출 등의 다른 방법이 가능하지만 수입차의 경우 25∼30% 이상 감가비율을 적용한다"며 "가격을 낮춰도 매물은 많고 찾는 사람은 드문데다 국내 판매가격이 워낙 높아 수출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중고차 가격 어떻게 형성되나.
중고차는 신차와 달리 동종 차량이라도 차량상태, 시장의 수요공급 상황, 지역 특수성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게 마련. 따라서 싸면 싼대로, 비싸면 비싼 대로 의심이 가는 게 현실이다.
중고차가격은 일반적으로 차량 연식이나, 색상, 주행거리, 사고 유무 등과 같은 기본적인 요인 이외에도 차량의 상태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지만, 실제로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중고차시세표를 발행하는 ‘카마트(대표이사 김주동)’는 최근 ‘중고차가격 표준 감가율표’을 자체 개발, 자동차의 판넬교환 및 주행거리 등을 기준으로 감가율을 적용하고 있다.
판넬교환의 경우, 무사고 실가격을 기준으로 판넬교환 부위별로 감가율을 적용하고 있다. 보닛이나 트렁크, 도어 등의 교환시 3∼5%, 루프패털(지붕) 교환시 25∼28%의 감가율이 각각 적용된다. 일례로, 500만원짜리 아반떼 승용차의 경우 사고로 인해 보닛을 교환했다면 감가표에 따라 최대 25만원 정도가 내려가게 된다.
또 1년 평균 주행거리를 2만km로 보고 주행거리가 많고 적음에 따라 1천km를 기준으로 가감하는 방식으로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300만원∼800만원대의 차량의 경우 1천km가 초과할 때마다 2∼4만원, 1천300만원∼1천5백만원대의 차량은 4∼6만원의 감가액이 각각 적용된다.

▲'수입차 중고가격 힘 못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경기로 중고차 가격이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가격 하락폭이 국산차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장안평, 서울오토갤러리 등 주요 중고차 시장에 따르면, 벤츠, BMW를 비롯, 수입차 상당수가 1년이 지나면 2~3천만원, 3년이 지나면 신차 가격 대비 ‘절반’으로 추락하고 있다.
이는 팔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어 서울 시내 수입 중고차 시장에 ‘가격 파괴’ 바람이 불고 있는 것.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국산차의 경우, 대개 1년이 지나면 신차 가격의 10~15%가 떨어지며, 통상적으로 제조사 무상 수리보증 기간이 끝나는 4~5년이 경과하게 되면 신차 가격의 약 50%~65%정도에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수입차는 상황이 좀 다르다.
BMW, 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 일부 인기 차종을 비롯, 4천㏄이상의 대형 세단 역시 예전에는 ‘검은색이기만 하면 무조건 며칠 안에 팔린다’고 할 만큼 수입 중고차 시장의 효자였지만 요즘 들어선 별다른 힘을 못쓰고 있다.
정상 중고가격이 5천만원 이상 하는 최고급 수입차라도 현금 3천만원만 들고 있으면 언제든 흥정 가능하다는 게 수입 중고차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본,미국 등 신차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메이커는 물론이고 중고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기로 유명한 독일제 최고급 승용차들조차 가격이 예년보다 1천만원에서 크게는 3천만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실속 없이 ‘덩치만 큰’ 미국차의 경우, 1년에 3천~4천만원씩 하락,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차가격이 7천6백여만원인 GM의 캐딜락 드빌 STS의 경우, 3년만 지나면 반값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성부경 삼진랜드 사장은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객이 적어 감가율이 높다”며 “벤츠처럼 브랜드가 있는 자동차들도 1년만 지나면 2천5백~3천만원 정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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