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디지털로 보는 교통(차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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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디지털로 보는 교통(차관리)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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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 다지기'에 제도 뒷받침 시급
디지털화 없이는 더 이상 생존 어렵다…

자동차 1천만대 시대가 도래했다. 중고자동차나 정비업계 등 자동관리업체는 외형적 볼룸은 커지고 있는데 반해 관련 제도가 뒷받침 되지 못해 디지털화되는데 많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서 말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의 자동차관리 분야의 디지털 수준은 한 마디로 ‘반쪽짜리 사다리’라고 표현하고 있다. 한쪽다리는 튼튼하지만 다른 한쪽은 허약하기 짝이 없다는 뜻이다.
중고차 및 정비업계를 위주로 현재 우리나라의 디지털 수준, 향후 발전방향 등 IT 환경을 짚어본다.

◇제도적 장치 마련 시급
중고차 및 정비업계는 인터넷 문화가 활성화되는 시점인 지난 1998년부터 컴퓨터에 대한 개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물론 극소수 깨어있는 매매상사나 정비업소의 경우,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 체계적으로 고객 및 차량 관리를 해왔다.
또 PC 통신 등을 이용해 일부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다.
대중적으로 컴퓨터라는 매체를 통해 업무나 마케팅에 도입한 시기가 ADSL, ISDN 등 인터넷 전용회선이 깔린 시점이다.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 본다면 지난해 ADSL을 설치하는 붐이 일어났던 것을 감안해 본다면, 우리나라가 굉장히 앞선 것만은 사실이다.
아직까지 미국에서는 ISDN을 쓰는 곳이 많다. 하지만 인프라가 전무했던 일본과 미국에서는 이미 IT를 마케팅으로 활용, 중고차 업계 등에 응용해 왔다.
일본의 경우, 인공위성을 통해서 TV 경매를 하는 회사가 활발하게 운영이 됐고, 매집전문점이나 경매장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적으로 차량정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물론 시스템은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데이터는 실시간이었다. 미국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국의 딜러들이 차량을 판매하는 강력한 마케팅 툴(TOOL)로 이용해 왔으며, 정비 분야의 경우, 차량의 정비내역을 데이터로 관리하고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같이 일본과 미국이 우리나라에 비해 인프라는 현저하게 떨어졌지만 빠르게 디지털 문화가 정착될 수 있었던 것은 제도적인 장치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사정은 다르다. 이 분야의 시장에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고 소비자의 인식과 판매하는 사업자의 인식이 부족한 가운데, 과감히 마케팅을 시도하다 많은 업체들이 도산했다. 뿌리 깊지 않은 나무는 강한 바람에 금방 쓰러질 수 있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전문가들은 중고차나 정비업계에 디지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습득하려는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중고자동차의 성능점검제도는 중고차 업계 등의 디지털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자 인식 변화 필수
현재 우리나라는 이제야 디지털의 기본을 다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인식하고 있다. 즉,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 미국은 온라인 경매를 통해 전체 수요의 10%를 넘게 거래를 하고 있으며, 자동차정비 내역 등 모든 자동차의 정보를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본에서도 전국 경매장의 차량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그동안 매물정보를 광고해주던 오프라인(OFF-LINE) 매체들이 대거 온라인(ON-LINE)으로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야 일부 업체들이 인터넷상의 가격경쟁력과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면서 이 분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일례로 중고차 업계의 경우, 품질보증이나 성능점검, 사고이력 등의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등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단순한 차량의 정보를 인터넷에 올려놓고 판매하는 방식에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아직도 차주의 차량이 매물로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것은 맹점으로 꼽히고 있다.

◇중고차시장 40~50% 온라인 점유
앞으로 중고차 시장은 40~50% 이상 온라인 거래로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물론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한 얘기겠지만, 많은 소비자가 인터넷을 통해 객관적인 딜러나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찾고, 온라인으로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실물을 보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는 단타성의 고객을 관리하는 차원의 IT활용이 아니라, 한번 고객을 꾸준하게 관리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적 관리기 대두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중고차 업계는 정비업계와 연계한 시스템적 접근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신규고객이 발생되는 곳은 매매업계이며 꾸준히 관리가 필요한 것은 정비업소이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대기업은 이같은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이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디지털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련 제도나 업계 인식에 상당한 변화가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도움말 최재봉 마이크로인포 대표이사>

□카센터도 디지털 서서히 침투

서울 강남에 위치한 자동차 정비업소.
자동차 정비용 리프터 2개 라인과 3명의 정비사를 두고 있는 소규모 업소이지만 단골고객은 자그마치 1천여명이 넘는다. 이 업소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수요자 중심의 철저한 고객 관리 때문.
이처럼 ‘카센터’에서도 디지털이 급격히 침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부분정비연합회와 엘리온정보기술이 공동으로 개발한 ‘사이버카’는 고객관리 업무, 매입, 매출 결산을 통한 장부 업무, 전산 영수증 발행, 일반부품 재고관리, 문자메시지 서비스(SMS)의 기능으로 이뤄진다.
고객관리 업무는 SMS문자발송 기능과 차계부 통장발행 기능이 있으며 특히 예방정비 기능이 있어 고객업무와 정비업소 업무에 도움을 준다.
엔진오일과 같은 소모성 부품 교환주기는 물론 그 외에 등록 가능한 다른 소모성 부품 교환주기를 설정해 두면 시기에 맞춰 '정비요망'이란 표시가 나타난다.
홈페이지(http://www.ecarpos.com)에 접속해 로그인하면 자신의 차량 수리이력을 전국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요금도 저렴하다. 기본 유지관리비가 월 1만2천원으로 부가서비스를 신청해도 가장 비싼 요금이 기본료에 2만2천원만 추가한 3만4천원이고 문자 서비스 550건 무료에 인터넷 백업까지 해준다.
또한 ‘비즈메카 하이웨이’라는 카센터 경영관리 솔루션을 이용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 차계부 통장을 발행하고 인터넷에서 정비이력을 조회하는가 하면, 엔진오일 교환시기를 알리는 무료 단문메시지(SMS)를 발송해 고객 입장에서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했다. 이같은 경영 노하우로 한번 고객을 평생 단골 고객으로 만드는데 성공한 업체들이 늘고 있다.
KT 비즈메카 서비스는 이처럼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가 주는 총소유비용(TCO)의 절감 효과를 극대화했다. 프로그램의 자동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편의성도 높고 고객의 기업활동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부가적 혜택을 제공해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고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는 업체는 전체의 10%도 안된다. 전문가들은 “이는 대부분 업소들이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데다, 업소 형편상 전산업무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인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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