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매장 7월 거래분석

휴가철을 맞아 호전되는 듯 보였던 중고차시장이 신차시장의 특소세 인하로 또다시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서울경매장 7월 경매실적에 따르면, 1회 평균 출품 462대, 낙찰 241대로 전월대비 10% 하락했으며, 낙찰평균단가 역시 310만원으로 17만원 하락했다.
이는 공급보다 수요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품매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회원들이 중·고가차량의 응찰에 부담을 느끼면서 비교적 저가차량에 집중적으로 응찰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출품·낙찰 현황
중고차 시장에서 7월은 전통적으로 판매호조가 이어지는 성수기이지만 반대로 도매시장인 경매장의 경우 경매실적이 감소세로 접어드는 시기다. 지난 3년간 경매실적 추이를 분석해 본 결과 매년 7월은 전월에 비해 출품 및 낙찰 모두 약 5∼8% 가량 감소했으며, 이러한 감소세는 8월까지 이어졌다.
7월 경매실적은 1회 평균 출품 462대, 낙찰 241대, 낙찰률 52.1%로 전월대비 출품 6.3%, 낙찰 15%, 낙찰률 5.4% 각각 감소했다.
◇평균단가·거래금액
평균거래단가는 310만원으로 전월(327만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며, 평균거래금액도 낙찰대수의 감소에 따라 7억4천만원으로 전월(9억2천823만원)에 비해 줄었다.
이는 휴가철 수요를 대비해 대부분 회원사들이 물량확보를 마친 상태이고, 특히 신차시장의 특소세 인하 여파로 수요자들이 신차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경매응찰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낙찰가격대 분포
낙찰차량 가격대별 분포를 보면 전월대비 저가차량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만원이하 차량구성비는 46.6%로 6월의 40.5%보다 6.1% 증가했다. 300∼500만원 차량의 경우 39.0%에서 35.8%로 감소했으며, 500만원이상의 차량구성비도 전월(20.5%)에 비해 17.6%로 감소세를 보였다.
◇메이커별 현황
대우차의 출품구성비가 전월에 이어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기아차는 전월과 동일수준을 유지했으며, 현대차는 33.7%로 전월대비 2% 감소했다. 거래현황을 보면 대우차가 56.2%, 현대차가 52.3%, 기아차가 51%를 각각 기록했다.
메이커별 낙찰차량의 평균단가를 보면 현대차 303만원, 대우차가 271만원, 기아차가 235만원으로 전월대비 하락했으며, RV차종의 주를 이루는 쌍용차의 경우 828만원으로 전월대비 64만원 상승했다.
◇차급·연식별 현황
승용차가 68.3%, RV가 19.3%, 상용차가 12.4%로 승용차를 제외하고 소폭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승용차내 구성비를 보면 준중형승용이 18.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월대비 준중형승용과 대형승용만이 출품증가세를 보였다.
거래현황을 보면 소형승용이 65.4%로 가장 높은 낙찰률을 보인 가운데 소형승용과 중형, 미니밴을 제외하곤 거래하락세를 보였다.
차급별 평균단가를 보면 대형승용, 지프, 화물를 제외하고 모든 차급이 전월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높은 단가를 보인 대형승용은 전월대비 40만원 가량 상승했다.
연식별 출품구성비를 보면 2000년식이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그 뒤를 99년식과 96년식이 잇고 있다.
◇출품·낙찰 BEST 10
최다출품차량은 대우차의 마티즈로 출품 204대, 낙찰 119대로 58.3%의 거래성사율을 보였다. 그 뒤를 쏘나타, 누비라, 티코 등이 잇고 있다.
10위권내의 차종을 보면 대우차가 5개차종, 현대차 3개차종, 기아차 1개차종, 쌍용차 1개차종을 차지하고 있으며, 7월에는 RV이 차종인 갤로퍼와 코란도가 10위권안에 진입, 휴가철 중고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다낙찰 역시 대우차의 마티즈로 시장내 경차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그 뒤를 쏘나타, 누비라, 엑센트가 뒤따르고 있고, 특히 현대차의 엑센트는 80%가 넘는 거래성사율를 보이면서 7월 소형차 부문 인기차종으로 보여진다. 10위권내 차량을 메이커별로 보면 대우차가 4개차종, 현대차가 5개차종, 기아차가 1개차종으로 시장내 현대차의 인기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