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교통산업 ‘생존경쟁’ 이겨라 <자동차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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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교통산업 ‘생존경쟁’ 이겨라 <자동차관리>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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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은 있다.’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로 자동차관리사업 분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역시나 하는 자조 섞인 한숨소리로 바뀐 지 오래다. 대부분 업체들이 뚜렷한 방향타를 찾지 못하고 침체에 침체를 거듭하면서 신음하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전문 경영기법을 실천해 나간다면 새로운 경쟁지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자동차관리사업 분야의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인정받는 길밖에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동차정비
자동차검사정비업계는 유능한 정비사의 확보 및 자동차정비 수요의 감소와 투장비용의 증가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정비기술의 고도화는 진단장비의 첨단화를 초래해 정비보수를 위한 진단장비를 고가로 만들었고, 이것은 고스란히 사업자에게 부담으로 돌아가고 이윤의 감소로 혹은 정비수가를 인상해야 하는 요인을 만들었다.

물론 매년 인상되는 근로자의 봉급이나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영압박은 커지고 있지만 정비업계의 현실은 정비수가를 자율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요인으로 해서 유지를 위한 가격인상도 어려운 실정이다.

부분정비업계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동차의 증가가 정비수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수요가 감소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우선 도로사정 등 운행여건이 좋아져 교통사고가 줄고 자동차 제조기술이 발달해 고장도 감소했다.

무상보증기간 및 범위확대, 중고차 품질보증제 도입, 최근 신차구입의 증가,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더불어 제작사들이 앞 다퉈 부분정비업을 체인화함으로써 자사 차량의 정비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한 원인이 됐다.

따라서 이제는 정비기술보다는 ‘경영’, 즉 서비스 마케팅에 대한 전략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됐다.

특히 고장정비에 의존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예방관리에 치중해야 할 시대로 전환됐다. 자동차 운전자는 고장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기보다는 사전 점검을 통해 사용에 불편함이 없게 하는 것이 더 필요한 시대라는 것이다.

자동차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문의 정상적인 사용수명을 판단, 정기적인 예방점검과 예방정비를 실행하는 ‘예방관리시스템’을 개발, 고정고객을 확보해야 하며, 이용고객의 차량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도와주는 ‘맞춤형 차량주치의’ 역할을 해야 할 시기다.

이와 함께 고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러 가지 속성을 경쟁사와 독특하게 차별화시킴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병행돼야 한다. 즉 고객이 “이 업소는 OO가 확실히 다르다”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성공여부는 업소가 내놓은 차별화 요소가 고객으로부터 효용과 가치를 인정받느냐에 달렸다. 경쟁업소가 쉽게 모방할 수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간의 계획 수립과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차별화의 방법으로는 브랜드(상표) 이미지, 기술력, 고객 서비스, 신뢰도, 유통채널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또 정비서비스의 상품관리도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정비업에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신상품 개발은 기존 취급 상품을 고객의 만족 요인에 맞춰 재구성하는 방법과 다른 업소에서 취급하지 못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 새로운 상품의 출시 등으로 구분된다.

예를 들어 부분정비업소의 경우, 부분정비가 주요 취급상품이라면, 정비업소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휠얼라이먼트, 자동차용품, 카오디오, 세차, 광택코팅 등으로 상품 및 사업영역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중고자동차 및 폐차업계
서울 장한평매매단지의 S업체는 불황을 모른다. 경기침체 등으로 시장이 어려워 대부분 업체들이 신음하고 있을 때도 언제나 ‘휘파람’이다.

이 회사는 몇해 전부터 중고차 업계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멤버십 회원제나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 고객 사은품 지급 등 ‘한발 앞서 가는’ 경영으로 상당한 재미를 봤다. 이미 내년 사업 계획도 3개월 전에 수립했다.

이 회사의 상품을 이용했던 고객들은 어쩌면 “내년에는 또 뭐가 나올까”하는 기대를 가질 수도 있다.

이 회사 사장은 “요즘과 같은 경기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고 있다”면서 “이런 상태라면 중고차 업계 최고 실적을 올렸던 지난 2002년 상반기보다 상회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사업전략을 구상하지 못하고 신유통방식을 도입하지 않으면 반드시 대기업의 자본에 밀려 도태되고 말 것”이라면서 “반드시 시장 특성을 분석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고차 업체들이 기존의 대형단지에서 살아남는 방법보다는 소규모라도 특화된 매장으로 승부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 조성돼 있는 장애인용 LPG차량 전용, 화물차 전용, RV 전용 매장 등도 좋은 사례다. 최근에는 여성전용 매매업체도 선보였다.

특히 지역 소비자들의 경제력과 특징, 자신이 속한 중고차시장과 근처 다른 중고차시장에서 판매되는 차종의 공통점과 차이점, 계절별 선호도, 가격대, 옵션 여부 등을 틈틈이 조사해보고 분석해 본다면 반드시 ‘특화’전략이 나타날 수 있다.

폐차업계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체들이 경기 악화 등으로 폐차대수가 급격히 감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원인이 되고 있다며 ‘총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폐차장들도 이젠 특화된 전략을 시도하지 않으면 ‘제로섬게임’에 의해 스스로 자멸할 것”이라며 “폐차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지금으로선 부품재활용이 대안이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국내 상당수 폐차업체들이 이익 발생이 가능한 일부 부품만 회수 및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중고부품 재활용 분야는 폐차산업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또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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