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평한 구조… 세미나서 해답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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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평한 구조… 세미나서 해답 찾아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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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김경열 안중자동차써비스(주) 대표이사

김경열 안중자동차써비스(주)(경기도 평택시) 대표이사는 자동차기술인협회가 지난달 29일 KINTEX에서 개최한 ‘선진자동차 자동차문화 세미나’에 후원금 500만원을 지원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단체가 아닌 정비업체의 한 사장으로서, 세미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거액’의 후원금을 지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김 사장이 이번 세미나 개최를 위해 개인 자격으로 후원금을 지원하고, 스폰서를 찾기 위해 ‘몸부림’을 쳤던 것은 정비업계가 처해있는 현실이 매우 불공평하고 부조리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건설교통부가 1만8228원~2만511원의 범위로 인상된 표준 정비수가를 공표하기까지 그는 정비업계를 대표하는 실무위원으로서 보험사로, 정부로 동분서주하며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이 사실. 그러나 지난해 정부의 정비수가 공표 후 그는 황당, 그 자체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정부가 발표한 정비수가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보험사 산하의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제시한 표준작업시간이 객관적 실측을 통해 나온 결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보름 이상 실측을 해야 객관적인 표준작업시간이 산출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연구용역은 기간도 짧았고, 예산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공정하고 정확한 기관이 나설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는 지난해 정부는 용역 결과를 무시하고 보험사의 입김에 끌려 다니면서 결국 국민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용역 결과 최고 3만1000원까지 시간당 공임이 산출됐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어떤 논리로 2만511원으로 공표했는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된 연구 용역 결과를 무시하고 국민을 속였습니다.”
그래서 국내 정비업계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동시에 외국 선진국가의 시스템과 비교해 보자는 취지로 김 사장과 뜻을 같이 해왔던 3M의 박정용 부장과 함께 세미나 개최를 시시탐탐 노려왔다.
세미나를 통해 ‘할 수 없었던 얘기들’을 털어놓자는 의도였다.
그러던 중 KINTEX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본격적으로 세미나를 준비해왔다.
준비기간이 짧아 ‘스폰서’를 구하기 어려워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주변의 조합원들을 비롯해 뜻있는 사업자들의 도움으로 세미나를 열 수 있었다고 김 사장은 털어놨다.
결과는 만족이었다.
“중국같은 후진국도 단돈 5천만원에 세계적으로 공인된 기관인 미첼과 저작권 계약을 맺고 제작사의 표준작업시간에 근거해 정비요금을 산출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실을 국내 사업자들도 인지했을 것입니다.”
이번 세미나 기간에 미첼과 같은 ‘모터’도 방문했다. 모터는 자동차 요금을 산정하는 공인기관으로 미첼측과 거의 오차가 없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모터측이 왜 한국을 방문했는지에 대해 관계 당국이나 관련 업계들은 반드시 생각해 볼 문제”라며 “우리나라도 미첼이나 모터와 같은 공인된 기관과 저작권 계약을 맺고 보험수가를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앞으로 국내 정비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또 다음 세미나는 어떻게 개최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앞으로 이같은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계 스스로 업계 위상을 높이기 위한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사업자 스스로 자동차정비업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협의회, 조합, 그리고 연합회를 진정 ‘사랑’할 수 있어야 업계의 진정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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