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수리비 국산차의 2.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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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수리비 국산차의 2.7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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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량의 수리비가 국산차량의 평균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손해보험회사의 수리비 지급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입차량이 국산차보다 부품비는 평균 4배, 시간당 공임은 약 1.6배, 도장료는 1.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주요 손해보험사의 수입차량 전담 보상팀이 지급한 수리비지급내역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른 것으로 국내 판매대수가 많은 BMW, 벤츠, 렉서스, 볼보, 아우디 등 외산차량의 수리비로 청구된 부품가격, 공임, 도장비 등을 분석한 결과다.
교통사고 시 파손빈도가 높은 주요부품의 청구가격은 국내 최고가 승용차인 에쿠스VS450에 비해 부품별로 최저 1.8배(헤드램프)에서 최고 5.4배(뒤범퍼커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손빈도가 높은 주요 부품은 앞범퍼, 헤드램프, 후드, 앞휀다, 뒤범퍼, 라디에이터 등이다.
신차가격이 약 7310만원인 현대 에쿠스VS450의 경우 앞범퍼 커버가격 9만9000원, 헤드램프 46만3000원인 반면 신차가격이 약 7042만원으로 더 낮은 볼보S80 2.9의 앞범퍼 커버 가격은 87만4600원, 헤드램프는 96만2000원까지 청구됐다. 신차가격이 에쿠스 VS450보다 약 1000만원 더 비싼 벤츠 E240의 경우 앞범퍼커바커버는 66만6000원, 헤드램프 127만원이 청구됐다.
특히 수입차량의 부품가격은 동일부품이라도 제작사가 직영하는 딜러 A/S공장, 일반공장 등 수리처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딜러 A/S가 제작사를 통해 직접 부품을 공급 받는 것과 달리 일반공장은 해외의 소매상으로부터 필요한 만큼 수시로 요청해 부품을 조달하기 때문에 수량, 운송방법, 중간마진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나타났다.
수입차량 도장료도 국산차량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청구되고 있다. 국산차량 중 최고가 차량인 에쿠스 앞범퍼 도장료가 약 12만원인데 비해 차량가액이 더 낮은 아우디 차량은 19만원, 볼보차량은 33만9000원을 청구하고 있다.
시간당 공임 청구액은 렉서스가 2만5000원으로 가장 낮았고, BMW와 벤츠가 4만6000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공임은 지난 6월 건교부가 공표한 시간당 공임 1만9370원(건교부 공표공임의 중간값)의 1.3배~2.4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처럼 수입차량이 차량가격에 비해 높은 수리비를 받을 경우 상대적으로 수리비 지급이 낮은 국산차량 보유자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 수입차량이 국산차보다 수리비를 더 많이 부담하지만 동급 차량의 경우 보험료는 같은 수준으로 부담하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급보험금 또는 손해율을 토대로 외산차량의 보험료를 국산차량과 별도로 책정돼야 하며, 독점으로 공급하는 수리용 부품의 경로를 다양화하고, 수리비에 대한 정보 공개 등을 통해 시간당 공임 및 부품 값의 객관적 근거 제시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현재 국내에 들어온 외제차량은 지난 9월말 현재 약 16만4000여대로 총 등록대수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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