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횡포’ 관행에 정면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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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횡포’ 관행에 정면 도전장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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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황봉룡 신광자동차공업사 대표

시정점유율 1위 삼성화재의 우월적 지위에 ‘항거’하는 정비공장이 있어 화제다. 황봉룡 신광자동차공업사(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대표는 최근 삼성화재측과 ‘전쟁’을 선포했다.
황 대표는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영세한 자동차업체를 무시하는 삼성화재측의 ‘관행’에 정면에서 맞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신광자동차공업사의 공장내부에는 ‘삼성화재의 부당성을 규탄한다’는 플래카드까지 내 걸었다. 공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자동차 수리비가 어떻게 지급되는지, 그리고 왜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됐는지 등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서다.
황 대표가 이처럼 삼성화재측에 ‘반기’를 들며 금융감독원 등에 진정서까지 넣게 된 사연은 이렇다.
지난 9월말 사고차량이 공장에 입고돼 수리를 마치고 출고하려 했으나, 삼성화재 보상팀 직원이 차주에게 “차량수리비를 공장에 직접 지불해야 차량 출고가 가능하다”며 출고를 하지 못하게 막았던 것이 분쟁의 불씨가 됐다. 보상팀 직원의 말은 신광자동차공업사와 삼성화재는 정식으로 계약이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차주가 직접 수리비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계약과 수리는 엄연한 별개의 문제다. 삼성화재측의 이같은 궤변에 황당할 뿐”이라며 “이번 일의 경우, 삼성화재는 소비자를 담보로 정비공장의 영업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 일을 겪은 후 금융감독원에 정식으로 삼성화재의 부당 행위를 고발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만약 진정의 내용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여년간 보험사는 무수히 보험료를 인상해 왔습니다. 그러나 정비공장은 현재까지 정비요금을 단 한 차례도 올린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손해보험사들이 이달 들어 보험정비수가의 상향 조정을 이유로 일제히 자동차 보험요금을 4% 정도 올린 것과 관련 황 대표는 “아직까지 상당수 정비업체와 계약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보험요금을 인상하기로 한 결정은 정비업자들이나 소비자들에게 명분을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황 대표의 공장이 있는 구로지역의 경우, 정부가 공표한 요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7000원선에 계약을 종용하고 있는 등 삼성화재측의 ‘저가 공세’는 심각한 상황이다.
보험정비요금은 보험사와 정비공장간의 합의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 황 대표의 지론. 따라서 황 대표는 “삼성화재측의 이같은 일방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형평성에 맞는 수가를 받기 전까지는 계약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앞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삼성화재의 부당성을 국민들에게 알려 나가면서 조합원들과 함께 공동 대응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황 대표는 “정비사업자들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대처해 나간다면 보험정비요금 제도가 안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가 풀릴 것으로 본다”며 “당장의 손익만을 따져 조급한 나머지 업계에 반하는 조합원들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정부와 관련 부처의 보험정비요금 공표제도 폐지 움직임에 대해 황 대표는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막대한 국민의 세금으로 용역연구를 진행해 온 만큼 1년도 시행해보지 않고 폐지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황 대표는 “법이 있기 때문에 국민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있기 때문에 법이 있는 것”이라며 “정부는 전국 4600여 업체의 사업자들의 이해와 요구에 좀더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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