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운수산업의 비전과 전망-자동차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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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운수산업의 비전과 전망-자동차정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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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악재 올해 그대로 '먹구름'

경기침체로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자동차정비업계.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와 정비업계 주변의 환경을 고려해볼 때 지난해에 비해 크게 호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울 성동 및 영등포 등 서울 주요 정비업소 밀집지역 업주들에 따르면, 2년여 전부터 매출액이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다가 지난해의 경우,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까지 급감하고 있다.
특히 올 한해 국내외 50~60여종의 신차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품 수급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당수 정비업소의 경우, 업소를 임대해 운영하는 곳은 임대료와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 경기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소를 매물로 내놓거나 아예 폐업하는 사례도 속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정비업체 수의 증가에 따른 인력난도 크게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수 정비업체들은 필요 인력을 기존 업체 종사원의 임금을 올려주는 방식으로 스카우트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업체 갈등이 유발되고 있다. 특히 판금·도장 등 특정작업 분야의 경우, 턱없는 임금의 상승을 불러오는 부작용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특히 공표를 앞두고 있는 ‘자동차관리배상보장법’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런저런 정황을 미뤄볼 때 낙담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정부가 밝힌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시간당 공임으로 기본 2만8천원이 제시됐다. 현재 시간당 공임은 평균 1만5천원 내외로 중간보고서에서 제시된 2만8천원은 현행보다 100% 가깝게 인상될 전망이다. 또 표준작업시간은 자동차기술연구소가 2002년 10월 작성한 것을 기준으로 5% 정도 인상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럴 경우 1999년에 작성된 작업시간을 기준해 정비요금을 산정하고 있는 대부분 정비업체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될 수 있다는 것. 2002년 10월에 작성된 표준작업시간은 1999년 대비 훨씬 적게 정해져 있기 때문. 이번 중간보고서 내용대로라면 시간당 공임을 올려주되 표준작업시간을 조정, 전체적인 정비요금은 별로 오를 것이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자배법 공표로 정비수가의 현실화에 다소 기여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한 후 ‘폭풍’이 정비업계에 대한 손해보험업계의 구조조정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현장에서 다소 유연하게 운영돼 오던 보험사와의 업무 관계가 강화되면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정비업체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분정비업계는 작업범위의 확대 및 경유자동차 출시, 정밀검사 강화. OBD-II 등으로 인한 수요 발생이라는 긍정적면 외에도,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수요,공급의 불균형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지난해 말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엔진의 플라이휠 및 센터 베어링 ▲동력전달장치 중 변속기와 일체형으로 된 차동기어(디퍼렌셜) ▲완충장치의 코일스프링(쇼크업소버 선행작업)의 점검정비 등 3개 항목의 작업 범위가 늘어난 점과, 정비업소의 운행차 정밀검사 등의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수요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밀검사의 경우, 현재 각 검사소마다 배출가스 전문 정비업체를 지정, 운영해 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책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일부 자동차의 전자제어시스템이 ‘OBD-I’에서 ‘OBD-II’로 전환되면서 배기가스 데이터를 비롯, 센서 등까지도 진단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새로운 수요 및 인력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부분정비 업계의 어려움은 불균형한 수요와 공급에 있다”며 “국내 정비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적정한 업소 수는 1만 7천여개로, 현재 총 업소 수 2만 7천여개 중 '1만여개'가 공급 과잉”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부분정비연합회는 올 한해에도 시설기준 강화 요구와 함께 현재 등록기준 및 작업내용의 한계를 규정한 종합, 소형, 부분정비업에서 소형'(100㎥), 대형(200㎥), 원동기(200㎥) 및 차체수리(100㎥) 전문정비업으로 바꾸는 제도개선 작업을 꾸준히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성희 한국자동차경영컨설팅그룹 원장은 “그동안 부분정비업계는 사단법인화. 부분정비업제도화. 작업범위의 확대 등 정비업계의 권익을 위하여 노력해 온 반면, 대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정비프랜차이즈 회사는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최 원장은 “올해에는 부분정비업의 공동브랜드인 ‘카포스’를 강화시켜 내부적으로 결집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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