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성장 발목 잡는 지역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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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성장 발목 잡는 지역정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7.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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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호타이어가 광주 곡성 공장 내에 위치한 중앙연구소를 경기도 용인시 일대로 이전을 계획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동조합과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

중앙연구소 이전을 위한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금호타이어 측은 "연구소 이전 계획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인력확보와 연구개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일부 인력과 시설만 이전하고 공장지원과 제품평가 기능을 위한 인력은 곡성공장 내의 기존 연구소에 남겨 둘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향토 기업인 금호타이어가 연구소를 이전할 경우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광주 및 곡성공장의 중국이전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데다 노동조합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노조 측은 "최근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이 4곳으로 늘어나는 등 회사 측이 중국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노후화된 광주와 곡성곡장은 신규설비가 배치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이전설에 대한 강한 의심을 품고 있다.

이러한 지역주민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가 연구소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이유는 연구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취업을 앞둔 연구 인력들이 상대적으로 생활 기반이 약한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경향이 심해 금호타이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핵심연구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경기도 화성시 마북에 연구소를 둔 현대기아자동차도 이러한 이유로 양재동 본사 옆에 신사옥을 건립, 연구소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회사 측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향토 기업이라는 지역정서에 발목이 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현재 광주 곡성공장 내의 중앙연구소를 비롯해 미국, 영국, 중국 등 4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타이어 시장 5위를 목표로 현재 4백 명 규모인 연구인력을 1200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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