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부품값을 지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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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부품값을 지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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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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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상, ‘씰런트 대금 줘라’ 1인 시위 전개
“대기업 우월적 지위 남용…비순정부품 사용 조장”

‘삼성화재는 부품 값을 지급하라.’
우레탄 씰런트 등을 취급하는 자동차 부품상들이 삼성화재측에 부품 값을 지급하라며, 지난달부터 삼성화재 본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품상들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차량 수리시 녹이나 소음 방지, 방수 및 접착 강화를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우레탄 씰런트가 순정부품이 아니며 자동차 정비공장에 지급하는 공임비 안에 포함돼 있다며 지난해 10월 각 지점을 통해 ‘씰런트 대금 지급 금지 공문’을 발송하면서부터 대금 지급을 미뤄왔다.

부품상들은 건설교통부에 삼성화재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질의한 결과 “대형 우량정비업체는 우레탄 씰런트 순정품을 사용하고 이를 부품으로 분류해 공임과는 별도로 대금을 청구하고 있으나 소형영세 정비업체는 값싼 실리콘 씰런트 등 비순정품을 사용해 부품으로 별도 청구하지 않고 이를 재료비 또는 소모품으로 분류해 공임에 포함시켜 청구하는 사례가 있다”고 회신을 받았다.

이후 수 차례 걸쳐 삼성화재측과 협상을 통해 결국 순정부품으로 인정받았으나 아직까지 부품대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화재측은 최근에는 “계약된 부품 업체가 아니다”면서 “직접 대금 지급을 할 수 없으니정비공장으로부터 받아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씰런트를 정비공장에 공급하고 있는 씨카코리아(주)의 이상훈 영업부장은 “정비공장과 부품대리점은 부품대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용을 꺼리고 있는 현실이며, 부품대리점 또한 이 부품에 대한 공급을 기피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자동차수리 시 사용되는 씰런트는 차체 판넬 접합 부위나, 용접 부위에 부식 방지 및 방수 목적 외에 차량의 주행 중 발생하는 진동 및 소음을 저감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전문가들은 우레탄계열의 자동차용 씰런트가 아닌 건축용 실리콘을 사용할 경우, 차체면과 실리콘과의 접착 강도가 약해져 도포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박리현상으로 인해 차체가 부식되거나 소음이 발생하게 되며, 심지어 물까지 새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일반 정비공장에서는 씰런트를 자동차용이 아닌 값싼 건축용 실리콘을 사용하여 수리하거나, 씰런트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해성 대오캐미칼 대표는 “일반정비공장에서 이뤄지는 자동차 수리는 대부분이 보험수리인데, 보험회사에서 씰런트를 부품대로 인정하지 않아 정비공장에서 직접 씰런트를 직접 매입해 자체 경비로 처리하다가 보니 가격이 싼 건축용 실리콘을 사용하거나, 씰런트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씰런트는 차량 안쪽에 사용돼 소비자들은 육안으로 확인이 힘들다. 때문에 차량의 수리 후, 소음, 진동이 심하게 발생하거나, 물이 새는 현상이 발생할 경우 자동차 수리 후 발생하는 ‘후유증’ 정도로만 인식한다는 것이 문제다.

최근 고가 차량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도 의식수준도 향상됨에 따라 자동차 제작사는 순정부품 씰런트를 출고하고 있다. 자동차 AS정비사업소의 경우 순정부품 씰런트를 사용해 수리하고 있으며, 보험수리 시 씰런트를 소모부품으로 분류해 보험회사에 청구해 보험회사로부터 부품대금을 지급받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005년 7월 중순부터 일반정비공장에서 보험사고 차량 수리 시, 순정부품 씰런트를 사용하고 나면, 순정부품 씰런트 취급 업체들은 부품대금을 보험회사에 청구해 왔다”면서 “11개 보험회사 중 삼성화재만 순정부품 씰런트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정비공장에 순정부품 씰런트를 쓰지 말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삼성화재는 자동차 AS사업소에는 씰런트 부품대금을 지급하고 있고, 수입차에 들어가는 씰런트 대금은 30만원이 넘어도 지급하고 있으나, 일반정비공장에는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비용 절감을 이유로 값싼 건축용 실리콘을 사용토록 정비공장에 지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화재는 유리소매점에 자동차 유리 교환 시 사용되는 유리접착제의 경우에도 순정부품 유리접착제를 청구하면 일반 건축용 실리콘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순정부품 대금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유리소매점들은 유리교환 작업 시 값싼 건축용 실리콘을 사용하여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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