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안주 탈피 수출기업으로 이미지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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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안주 탈피 수출기업으로 이미지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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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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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4호-창간특집
정유업계, 해외시장 개척현황


정유사들이 고유가 시대를 맞아 더 이상 내수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수출기업으로의 이미지 변신을 하고 있다. 수출 및 해외사업에 사운을 걸고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이 국내 정유업체들의 현실이다.
정부도 민간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프로젝트별 전담회사를 설립하고 타당성조사 지원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자원개발기업, 플랜트업계, 코트라, 전경련, 정부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의 에너지산업해외진출협의회가 구성될 예정이다.
최근 대한석유협회가 조사한 내용을 보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지난해 10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5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정유사들의 해외진출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들어서도 8월까지 석유제품 수출금액은 작년 동기(59억4000만달러) 대비 50%가 증가한 8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동안 정유사들이 수출기업으로 변신키 위한 꾸준한 투자와 노력이 결실로 나타난 것이다.

전략적 투자가 곧 경쟁력

SK(주)는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17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 전체 매출의 45%인 7조9000억원이 수출 및 해외유전개발 등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최근 인천정유의 인수로 아·태지역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함으로써 2008년 수출비중을 50%로 높인다는 계획도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주) 관계자는 "아·태지역 메이저 기업 도약을 중장기 전략과제로 두고 있는 SK(주)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최근 중국 제1정유사인 시노펙사와의 협력 강화는 중국사업 추진에 큰 탄력을 더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98년 최태원 회장 취임 이후 꾸준히 추진해 온 내수기업의 한계를 돌파키 위한 노력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사업구조 구축 및 지속적인 성장 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글로벌화를 추진했다. 이로 인해 경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기존의 사업 구조를 보완,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로 석유개발사업, 윤활유사업 등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 왔다.
석유개발사업의 경우, SK(주)가 보유하고 있는 원유/가스 매장량 3억배럴의 93%가 최태원 회장 취임 이후 투자가 이뤄진 베트남 15-1 광구, 리비아 NC-174 광구, 페루 카미시아 광구에 매장돼 있다. 현재 SK(주)의 석유개발사업 수익의 상당 부분도 이 3개의 광구에서 나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출사업도 다양화하고 있다. 첫째, 아스팔트 사업이다. 정유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아스팔트 사업은 SK(주)가 40여년간 에너지/화학사업을 영위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화해 재미(?)를 보고 있다.
중국 수입 아스팔트 시장에서는 45%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시장1위 제품이다. 중국 수입 아스팔트까지 포함한 전체 아스팔트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약 11% 수준이다.
실례로 SK(주)가 지금까지 중국에 수출한 아스팔트 제품으로만 북경 '八達嶺 고속도로' 등 왕복 4차선 고속도로 기준 총 1만2500km의 도로에 쓰여졌다.
2003년 아스팔트 수출실적 98만t에서, 2004년에는 총 100만t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SK(주)의 아스팔트는 국내 시장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둘째, 윤활유 사업이다. SK(주) 윤활유 사업부는 세계 최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 기유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메이저 윤활유브랜드들이 SK(주)의 윤활기유로 완제품을 생산할 정도로 그 품질과 공급 능력 등을 인정받은 결과다.
특히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제2윤활기유 생산공장이 2004년9월 완공,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해 그룹-Ⅲ 기유 시장에서의 SK(주)의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년에는 윤활유 완제품에 대해서는 ZIC XQ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시장을 넘어서 아시아 시장에서의 주요 메이커가 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윤활기유는 제2윤활기유공장을 통해 글로벌 마케팅 및 글로벌 리더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셋째, 대표적인 영업이익율을 보이는 석유개발사업은 해외 메이저 석유업체들의 주요 수익원이나 위험성이 큰 단점이 있다.
SK(주)는 이 사업에서 2004년 매출 2757억원, 영업이익 1982억원을 올려 영업이익률 72%를 달성했다.
올해 국제 유가 강세나 베트남 유전 생산증가, 페루 카미시아 가스전 상업생산 개시에 따라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하루에 지분원유 2.만4000배럴을 생산하고 있어 수익성이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개발사업은 기존 광구에 대한 생산확대를 추진하고, 경험이 풍부한 북아프리카, 남미 등에 대한 투자 및 카스피해 등 신규 유망지역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병행해 알짜사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브라질에서 유전개발을 성공함에 따라, 꾸준히 투자를 진행해 2010년에는 보유매장량 7억배럴, 1일 생산량 10만배럴을 달성할 계획이다.


기술수출로 승부한다

뒤늦게 해외 석유개발사업에 뛰어든 GS칼텍스는 지난 38년동안 국내 에너지 수요의 1/3 이상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 성장해 온 회사다.
1967년 창사이래 쌓아온 석유정제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3년 해외 석유탐사 및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GS칼텍스가 유전 탐사 및 개발사업에 나선 지역은 캄보디아 서부 해상 약 130km지점, 태국 국경에 위치한 6300㎦ 규모의 캄보디아 블록A 광구로 1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GS칼텍스는 2003년1월부터 파트너사들과 함께 물리탐사와 시추탐사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5개의 탐사정을 시추한 결과 양질의 원유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같은해 3월부터 캄보디아 블록A 광구에 대한 탐사 2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10월11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러시아 서캄차카 해상광구 석유개발사업 지분참여에 대한 안건을 결의하고, 한국 컨소시엄의 한 업체로 GS칼텍스도 참여키로 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종합에너지 선두주자로서의 역량과 국내외 주요 석유개발회사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성공 확률이 높은 석유탐사 미 개발사업을 발굴,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중동,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등 주요 전략지역에 대한 탐사권 취득을 위한 기술검토 작업을 수행 중에 있다.
기술수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GS칼텍스는 지난 2003년 9월 오만의 국영정유회사인 소하르 정유사의 공장을 위탁 운영키로 했다. 전세계 10여개 이상의 유수한 경쟁업체들과의 치열한 경합을 거쳐 정유공장의 운영기술 및 경영노하우를 외국에 판매하는 순간이었다.
석유정제업이 아닌 공장운영 노하우라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낸 것. 기술수출 및 위탁운영은 일반적인 플랜트 수출이나 건설공사 참여 등 하드웨어 형태의 수주와는 달리 무형자산인 기술력을 상품화해 판매하는 고부가가치의 사업이다.
위탁 운영 프로젝트는 생산기술 노하우의 판매와 관련해 국내 정유업계 최대 규모로 2010년까지 총 매출액이 5000만달러(약 600억원)에 달하며, 실험설비 이용 및 소프트웨어 이전 등에 따른 별도의 부대수익까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소하르 정유사에 2010년까지 정유공장 운전, 정비, 교육, IT 및 경영혁신 기법을 포함한 정유공장 운전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기술이전 등의 업무를 담당할 사내 임직원 23명을 선발해 현지에 파견했으며, 소하르 정유사의 엔지니어 15명을 여수공장으로 초청해 원유정제시설(CDU), 중질유분해시설(RFCC), 등/경유 탈황시설(KDHDS) 등 정유공장의 핵심6개 공정과 공장 전반의 운전기술에 대한 교육도 실시했다.
소하르 정유사는 하루 12만배럴 규모의 원유정제시설과 하루 7만5000배럴 규모의 중질유분해시설 등을 갖춰 2006년 6월부터 공장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현재 공사는 60%정도 진행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유공장 운영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외 수출을 추진해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시설로 국제경쟁력 강화

세계적 수준의 석유정제 고도화시설 투자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S-Oil은 첫 가동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왔다. 국내 석유사업을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 온 S-Oil은 세계 수준의 중질유분해탈황시설(BCC)을 바탕으로 아·태지역의 경질유 공급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BCC는 값비싼 원유 대신 저가의 고유황 벙커C유를 원료로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 경유 등 경질 석유제품과 초저유황 벙커C유를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석유정제 시설이다.
S-Oil은 지난 97년 1차 고도화시설을 시작으로 자이렌 센터, 2차 벙커C유 탈황시설 완공으로 총 1조5000억원 이상 투입된 공사를 마무리했다. 지속적인 투자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 시설을 성공적으로 가동함으로써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높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국내 석유 소비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941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벙커C유에서 경질유를 뽑아내는 BCC는 단순제조업으로만 인식되고 있던 국내 정유산업을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정유산업의 역사를 바꿔 놓은 시설로 평가되기도 했다.
정유산업을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한 결과, 수출과 내수의 조화를 통해 국내외 영업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매년 생산물량의 50% 이상을 수출함으로써 국내 석유산업을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2004년에도 총 매출액의 57%가 넘는 약 54억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이 국내 수출품목 중 6위에 오른 해였다.

S-Oil은 이를 바탕으로 아·태지역을 경질유 공급 생산기지로 삼고 있다. 석유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이 지역은 경질석유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중동지역으로부터 도입되는 원유는 대부분 저급 중질원유. 따라서 국내석유시장이 직면한 심각한 고급원유 부족현상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지상유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BCC는 저급 중질원유에서 고부가가치 경질석유제품을 대량 생산·공급하는 경질유 공급 허브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존 정유산업은 내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설을 갖추는 것이 일반적이나, S-Oil의 경우는 아·태지역의 경질유 생산기지(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세계 석유시장은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제시설이 부족해 원유가격대비 석유제품 가격 차이인 정제마진이 당분간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제시설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BCC 시설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BCC 시설 비중이 높은 S-Oil에 유리한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제시장에서 원유정제시설의 생산마진은 축소되고 있는 반면, BCC 시설의 생산마진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어 수출비중이 높고 고도화시설을 많이 보유한 S-Oil에게는 매우 유리한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유리한 시장환경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앞선 투자로 확보한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는 한편, 수익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검토 중에 있다.
강성대 기자 kstars@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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