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 산정 믿을 수 없다"
상태바
"국내 유가 산정 믿을 수 없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0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유가 산정 믿을 수 없다"
-교통문화운동본부 설문응답자 83.2% 변동폭 못믿어

최근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민들은 국내 석유가격의 산정 방식에 의문점을 재기하기 시작했다. 유가 산정체계에 대한 의구심과 정유사 담합의 가능성을 점치면서 가격의 오름세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내용은 최근 교통문화운동본부가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국내 유가 조정'에 대한 소비자 의견 조사 결과 나타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국제 유가 조정시기에 비해 국내 유가 조정 시기가 어떻게 생각하는가'의 질문에 응답자의 83.2%가 "국제 원유가가 오를 때는 빨리 오르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려간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 시기와 인상폭의 적정성에 대해 시민들이 신뢰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시민들의 신뢰가 낮은 이유는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 인상전에 확보한 물량을 곧바로 국내에서 인상분이 반영된 가격으로 팔고 있고, 유가 인하시에는 반대로 조정시기를 지연시켜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이 유가 산정 체계를 공개하지 않는 현재의 가격 산정체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56%가 적절치 않다고 답했고, 매우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32%로 나타났다.
이에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유가 산정은 싱가포르시장에서 형성된 제품가격에 환율과 기타 변수 등을 감안해 조정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석유가격 산정은 국제 원유가격 변동률을 바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교통문화운동본부측은 "따라서 유류제품의 가격산정체계와 국제유가 연동제 적용시기 및 폭의 적정 여부를 따져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사들의 담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52.4%가 담합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응답했고, 매우 높다는 의견도 35.6%로 나타나 88%가 담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부측은 "과거 몇차례에 걸쳐 유가담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있었긴 하지만,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할 만큼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부측은 또 "고유가에 따른 산업 및 소비자 부담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시장 및 석유가격 변동을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실시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5년 6월27일부터 7월2일까지 6일간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면접에 의한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다.
강성대 기자 kstars@gyotong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