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 출시될 현대자동차 신형 SUV JM (프로젝트명)에 국내 최초로 스마트 에어백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기아자동차 및 GM대우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도 내년 출시될 대부분의 승용차에 이 제품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에어백이란 자동차 시트 아래 내장된 센서가 승객의 몸무게를 계산, 자동차 사고 때 승객을 가장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만큼만 에어백을 전개시키는 차세대 안전장치다. 이 제품이 상용화 될 경우 에어백 작동으로 인해 어린이 및 노약자들이 입는 피해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스마트 에어백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현대모비스, 델파이오토시스템즈 성우, 오토리브 등 3개 업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룩셈부르크에 위치한 센서 장치 전문 업체인 IEE와 제휴해 스마트 에어백 개발을 완료했다. 델파이오토시스템즈 성우도 미국의 델코사로부터 센서 기술을 받아
제품을 완성시켜 놓은 상태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오토리브도 자체적으로 스마트 에어백을 개발, 납품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IEE의 경우 우리나라에 에어백 센서 판매 및 서비스 확대를 위해 약 45억원을 투자, 기술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시장 개척을 위해서 우리나라를 아시아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키 위함으로 분석된다.
델파이오토시스템즈 성우의 경영권을 소유하고 있는 델파이 역시 내년 하반기 우리나라에 R&D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스마트 에어백 장착을 결정하게 된 것은 미국이 지난해 자동차 안전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미국 고속도로안전청에 따르면 자동차에 에어백이 장치된 이후 2000년 4월까지 미국에서 에어백 전개로 사망한 사람이 158명에 달했다. 이 중 어린이만 92명. 이로 인해 미국은 올해 생산되는 차 10대 중 9대에 스마트 에어백 장착을 의무화했다. 내년부터는 100% 의무 장착해야 한다.
따라서 연간 70만대를 북미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계로서도 스마트 에어백을 적용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내수용 자동차엔 당분간 스마트 에어백은 옵션으로만 적용될 전망이다. 국내에선 아직까지 에어백 전개로 인한 탑승객들의 부상 사례가 많지 않은데다 스마트 에어백이 일반 에어백보다 가격이 3배 정도 비싸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돼 있어 에어백으로 인한 부상자가 많지 않지만 안전에 대한 시민 의식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국내에도 스마트 에어백
이 의무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에어백 시장을 놓고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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