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도 아니고...어설픈 정부 정책에 차 업계 비상
상태바
아마추어도 아니고...어설픈 정부 정책에 차 업계 비상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8.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일, 완성차 업체에 때 아닌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 판매가 대대적인 판촉 및 조건 확대로 전 날까지 순조롭게 이어지면서 12월 실적 기대감에 부풀었던 업계는 이날 갑자기 계약 해지를 문의하는 건수가 급증하더니 오후에는 신규 계약조차 급감하자 원인을 분석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막상 원인 제공자가 어설픈 정부 탓이라는 것을 알고 자동차 업계는 허탈해했다.

느닷없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정부 발표가 결정적인 발단이 된 것이다.

통상 제품의 가격 영향이 큰 경우 정부 정책은 그만큼 신중해야 하며 하루 시차로 수백만원씩의 가격차가 발생하는 만큼, 시행시기와 폭이 결정되기 이전까지는 발표를 미뤄야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정부의 성급한 발표는 흉흉한 시장상황으로 11월 최악의 판매 부진에 빠진데다 고용불안에 감산,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하면서도 있는 돈 없는 돈을 긁어모아 12월 한 달 동안 사력을 다한 판촉활동을 시작했던 완성차 업체들의 맥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정부 발표대로 개별소비세가 인하되면 현재 적용되는 완성차 업체들의 이런 저런 명목의 조건보다 더 높은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는 만큼 10만원, 20만원의 계약금을 날리더라도 좀 더 기다려보겠다는 소비자들을 탓 할 수도 없는 일이 된다.

정부도 자동차 산업의 내수 진작을 위해 어렵게 내린 결단이겠지만 오히려 모처럼 일기 시작한 내수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되 버렸다.

지난 달 27일, 세제 조정 등의 내수 진작책을 건의했던 한국자동차공업협회도 이날 갑작스런 정부 발표로 당장 완성차 업체의 항의가 들어오자 정부 발표를 환영한다면서도 조속한 시행을 요구했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의 볼멘소리는 계속됐다.

한 관계자는 “지난 달 말경부터 매일 야근을 하면서 정말 어렵게 12월 판촉 안을 마련했는데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방침 발표로 모든 것이 뒤죽박죽 됐다”면서 “정부의 어설픈 정책 발표가 자동차 업계에 도움이 되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악재가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