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트럭, 새 차로 바꾸면 5년간 4349만원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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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트럭, 새 차로 바꾸면 5년간 4349만원 절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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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메가트럭, 신·구형 연비 비교 테스트
신형 연비, 노후차보다 48.8% 우세...월 할부금 거뜬

“10년 가까이 되니까 고장도 잦고 여기 저기 손 볼 곳도 많아서 바꾸기는 해야 하는데”. 올해로 30년 가까이 화물차를 운전해 온 이철수(53세)씨는 그러나 요즘의 경기 상황에 새 차를 구입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 고민이다. 대부분의 화물차 운전자들은 요즘 나온 신형 모델들의 연비와 내구력을 포함한 모든 가치가 구형 모델보다 월등하게 우세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뚜렷한 손익계산이 나오지 않아 이 씨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교통신문이 지난 달 실시한 ‘화물차 신·구형 연비 비교 테스트’는 바로 화물차 운전자들의 이러한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노후차와 새 차의 연비를 비교해 어떤 선택이 경제적 이득이 되는지를 분석 한 것.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후차와 새 차의 연비차이가 거의 배에 달해 차를 바꾸는 것이 더 경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강릉 간 543㎞ 주행 연료비 4만7235원 절약

▲2008년형 對 1999년식의 대결

비교 테스트에 참가한 모델은 현대차가 지난 1999년 생산한 구형 메가트럭과 2008년 5월에 출고된 신형 메가트럭 두 대다.

D6BR 엔진을 탑재한 구형 메가트럭의 총 누적운행거리는 68만㎞, G엔진을 탑재한 신형 메가트럭은 7만㎞로 모두 개별화물로 운행 중이어서 차량 관리는 완벽했다.

구형 메가트럭 운전자인 이철수 사장(53세)은 “소모품 교환이나 웬만한 정비는 직접 한다”고 할 만큼 30년 경력의 베테랑이고 신형 메가트럭 운전자 이임갑 사장(56세)은 정비업과 타이어 도·소매업을 수 십 년간 경영한 ‘자동차 박사’였다.

그러나 차령이 10년 정도 된 노후차 운전자들의 고민은 교체에 따른 수지타산을 따져보기 힘 들다는 것이다.

이철수 사장도 “신형 메가트럭의 연비가 좋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정확하게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연료비를 줄여서 할부값 충당이 가능한지에 대한 구체
적인 사례가 없어서 차량 교체를 망설이고 있다”면서 오늘 결과를 보고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연간 운행 거리를 10만㎞로 보고 이날 산출된 연비와 비교해서 줄어든 연료값으로 차량 할부금을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으면 새 차로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일산~강릉 543㎞평균 속도 72㎞/h

새벽 일찍 화물차의 일반적 주행 패턴과 동일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5톤의 인쇄용지를 적재한 두 대의 메가트럭은 경기도 일산의 장항동에 있는 대형 상용차 전문정비공장에서 엔진오일과 오일 필터, 에어 필터를 교환했다.

또한 타이어 공기압 체크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을 마치고 공장 앞 주유소의 동일 주유기로 연료를 가득 채운 후 오전 11시, 강릉을 향해 출발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구리방면으로 진행해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내 달려 강릉IC를 돌아나오는 테스트 코스는 그러나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휴가를 떠나는 일반 차량들과 사고차량들로 간간히, 때로는 심각한 지정체가 이어졌다.

특히 영동고속도로에서는 가는 길과 오는 길 총 30여㎞ 구간에서 30㎞/h 정도의 저속 주행을 감수해야 했고 대관령 주변에는 비까지 내려 주행 조건은 썩 좋지 않았다.

구간별로 선행 차량을 바꿔가며 주행시간만 무려 7시간에 달하는 테스트를 마치고 오전에 차량 위치를 표시한 주유소로 되돌아온 시간은 오후 8시, GPS로 측정한 총 주행거리는 543㎞였다.

두 메가트럭은 동일 주유기, 같은 위치에서 사용 연료를 보충하며 주의 깊고 공정하게 연비를 측정했다.


▲신형 연간 10만㎞ 5년 타면 4349만원 절약

출발 전 두 차량 운전자가 예측한 연비는 구형 메가트럭은 5㎞/ℓ에 조금 못 미칠 것으로, 반면 신형 메가트럭은 8㎞/ℓ대를 자신했었다.

주행을 마치고 오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주유를 한 결과, 구형 메가트럭의 보충량은 98.235ℓ, 신형 메가트럭은 66.017ℓ로 두 차량의 연비차이는 무려 48.8%에 달했다.

ℓ당 1466원의 이날 경유값을 기준해 돈으로 따지면 구형 메가트럭의 총 연료비는 14만4016원, 신형 메가트럭은 9만6781원을 지출한 것으로 구형 메가트럭이 무려 4만7235원을 더 쓴 격이다.

이날 산출된 연비를 기준으로 신형 메가트럭과 구형 메가트럭의 경제성을 따져보면 지금 당장 신형으로 교체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연간 10만㎞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신형 메가트럭은 1만2158ℓ의 연료를 사용해 1782만3374원의 연료비를 지출하는 반면, 구형 메가트럭은 1만8091ℓ, 2652만1641원으로무려 869만8267원을 더 지출하게 된다.

현재의 유가를 기준으로 5년간 보유시 무려 4349만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더 정확하게 새 차 교체의 수지타산을 따져보자.

복수의 중고차 매매상을 통해 알아본 1999년식 구형 메가트럭의 매물 시세는 8월 현재 1400만원.

신형 메가트럭을 구매하면서 매각 비용 1400만원을 모두 내고 나머지 잔금 3265만원을 5년 할부로 낼 경우 매월 부담하는 할부금은 74만원 가량이 된다.
따라서 신형 메가트럭을 연간 10만㎞ , 5년간 운행 했을 때 줄어드는 연료비 4349만원(월72만5000)이면 할부금의 97% 이상을 새 차의 연료 절감 비용으로 충당할 수 있게 된다.

신형 메가트럭의 기본 성능과 정비 편의성, 그리고 각종 환경 규제 대응 비용, 중고차 가치, 향상된 내구력과 각종 첨단 편의사양의 혜택까지 감안한다면 보이지 않는 무형의 소득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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