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30만대 규모...현지화 위한 모든 기능 완비
하반기 기아차 MPV 벤가 병행 생산..시너지 기대
11억2000만 유로가 투입된 연산 30만대 규모의 현대차 체코 공장이 24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체코 오스트라바(Ostrava)시 인근 노소비체(Nosovice) 에 건설된 현대차 체코공장(HMMC)의 준공식에는 블라드미르 토쇼브스키 산업통상부 장관, 야로슬라브 팔라스 모라비아-실레지안州 주지사 등 체코 정부 및 지역 정부 인사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회사관계자와 동반 진출한 부품협력업체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체코공장은 현재 생산 중인 i30와 i30cw, 그리고 올 하반기 중에 소형 MPV 벤가(프로젝트명 YN)을 추가로 투입해, 연말까지 총 14만대를 생산하게 되며 내년 하반기에 소형 MPV 신차(프로젝트명 JC)를 투입하는 등 현지 전략 모델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현대차 유럽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현대차는 체코공장 가동을 계기로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유럽에서도 연구개발부터 생산, 판매, 마케팅, A/S에 이르는 일련의 경영 시스템을 갖춰 현지화를 완성했다.
체코 공장 준공을 계기로 유럽에서 안정적 제품 공급을 통해 시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관세 및 물류•재고비 등 비용 절감과 환리스크 감소로 수익성 개선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이날 정의선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체코공장은 완벽한 품질과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유럽 전략모델을 생산할 것”이라며 “글로벌 톱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체코공장 가동의 의미를 밝혔다.
체코공장은 지난 2005년 12월 공장부지 선정, 2006년 5월 체코정부와 투자협정 체결, 2007년 4월 기공식 후 1년 7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08년11월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
특히 전체 약 200만㎡(60만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 및 변속기 공장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 총 건평 약 21만㎡(7만6천평)의 규모를 갖춘 자족형 완성차 공장으로 설계돼 생산 효율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5400톤 규모의 프레스기 및 판넬 자동적재 시스템을 갖춘 프레스 공정, 용접 로봇 290대를 구비한 완전 자동화의 차체 공정, 친환경 수용성 공법이 적용된 도장 공정, 부품 적기공급방식(JIT)을 갖춘 의장 공정 등 생산성 및 효율성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공정별 첨단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최고 품질의 차량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된 자동차는 라이트, 섀시 등 각종 기능검사와 수밀, 성능 등 철저한 품질 테스트 과정을 통과해, 1.4km의 직선로, 선회시험로, 10종의 특수모형로를 갖춘 총 길이 3.3km의 주행시험로에서 시험주행을 거친 후 차량을 출하하도록 했다.
출하된 제품의 운송과 부품 조달 물류는 인접한 철도와 도로를 통해 이뤄지며, 이를 위해 공장부지 내에 철도 운송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크기가 큰 주요 모듈부품과 자동차 시트의 경우 부품 생산시설을 체코공장 부지 내에 갖추고, 직서열방식으로 부품을 생산(의장)공정에 직접 공급함으로써 물류비를 크게 절감했다.
체코공장은 향후 연 30만대 양산시 하루에 트럭 약 200대 분의 물동량을 감소시키는 물류 절감효과를 누리게 된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두 공장은 거리가 약 85km에 불과해 19개 동반진출 협력업체 및 부품 공유를 통해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협력업체 역시 충분한 공급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핵심부품인 파워트레인 조달은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이 각각 변속기와 엔진을 생산, 서로 교차 공급함으로써 규모의경제를 통한 가동 초기 사업 안정성과 원가경쟁력 확보할 수 있게 했다.
체코공장은 작년 11월 양산 이후 현재까지 i30와 i30cw를 약 8만대 가량 생산했으며, 이 중 90% 이상을 유럽시장에 판매했으며 올해 하반기 중 기아차 소형 MPV 벤가를 추가 투입해, 현대와 기아 차종이 병행 생산되는 첫 번째 해외공장이 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