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은 先진국, 홍보는 後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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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은 先진국, 홍보는 後진국”
  • 최천욱 hillstate@gyotongn.com
  • 승인 200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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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인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절실

김민정 카포스 금천구지회 지회장 인터뷰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는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에 대한 환영행사가 열린 기간이다.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국제기능올림픽은 '그들만의 무대'로 인식되면서 잊혀져 가고 있는 국제대회로 국민들에게 각인되고 있는지 되짚어볼 대회이다.

최근 캐나다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는 13개의 금메달로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기능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참가 대회 때마다 상위권 입상의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기능인들은 기술력만큼 처우 받기를 원한다. 

90년대 초 기능올림픽 출전선수를 지도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 김민정 카포스 금천구지회장(사진)을 지난 5일 지회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장인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는 말을 강조하면서 젊은 기능인이 가지고 있는 정비업계 ‘현주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김 지회장에게 정비는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 것.

“워낙 물건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유년시절 우연히 고장난 차를 수리하는 모습에 매료돼 지금까지 오고 있죠.”

그는 현장 실무 경험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이론을 갖추고자 중학교를 졸업하고 6년 후 고등학교에 진학한 만학도였다.

경력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동급생들과 선생님들에게 기술 노하우를 전달하고 기능반학생들을 트레이닝시키면서 지냈고, 회사의 배려로 전문대학에도 진학해 ‘열공’에 몰입했다고 김 지회장은 학창생활을 회고했다.

그는 기능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에 비해 대외적인 PR은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높은 기술력을 지니고 있는 것과 달리 사회적으로 기술인들에 대한 위상을 높여주고, 전국대회나 세계대회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것이 안타깝죠.”

홍보활동 중요성에 그는 “가까운 일본의 경우 단체가 중심이 되어 자동차 축제를 2년마다 열고 있다”며 “단지 기술시범만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자동차 단체를 널리 알리는 것을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도요타 등 완성차업체들이 후원하면서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이런 페스티벌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41살의 젊은 나이에 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그는 경정비업체의 발전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내놓으면서도 홍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과거에 비해 장비도 좋아졌고, 연습량도 많아져 고급기술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가장 중요한 홍보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제품은 좋은데 팔기위한 루트가 부족하면 그 제품이 사장되는 것은 시간문제죠”

그는 젊은층 기피현상에 대해 “정비분야의 메리트가 다른 분야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본다”며 “일거리 창출, 경제적 충족, 사회적 지위 격상 등을 위해 연합회나 조합차원에서 지원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연해 있는 경정비업체에 대한 ‘변화의 바람’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차량대수에 비해 경정비업체들이 5배가량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동시에 ‘카포스 만의 카포스’를 만들어야죠. 고객만족도, 업체규모, 기술력 등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선두에 서서 부족한 업체들을 끌어주는 동시에 따라오지 못하면 과감히 업종을 전환시키는 구조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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