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라는 자부심보다는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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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라는 자부심보다는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죠"
  • 최천욱 hillstate@gyotongn.com
  • 승인 2009.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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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성산 서비스센터 김려진 기능장 인터뷰

어느 분야든지 '최초'라는 수식어는 대중들의 관심 대상이다.

그 주인공이 여성이라면 더욱 주목을 받게 된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 따르면 자동차 정비분야 기능장 자격증 소지자 중 여성은 단 한명뿐이다.

BMW 김려진(30. 사진)기능장이 그 주인공이다.

2007년 여성 최초로 자동차 정비분야 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마음속에 ‘최초’라는 자부심을 가지는 것보다 ‘최고’가 되려고 작은 것부터 배워나가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배움의 미학을 실천해 나가고 있는 그를 지난 2일 마포구 성산동에 소재한 BMW 성산 서비스센터 현장에서 만나, 여성 정비사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 여성정비사가 되려고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항공과 자동차 분야에 관심이 많았죠. 고등학교(인문계. 이과) 졸업당시 IMF로 인해 4년제 대학을 나오는 것보다 전도유망한 전문대학을 나와 사회진출을 빨리하고 싶은 마음에 자동차학과에 진학을 했어요.
홍일점으로 학교생활을 하다보니 졸업 직전에 보험회사 등 사무직 쪽으로 권유를 받았지만 이 분야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정비분야 최고가 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공업사를 찾아가 검사원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죠. 그렇게 시작한 것이 어느덧 경력이 9년이나 됐네요.

▲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많은데 수입차 정비사의 길을 가게된 동기가 있나요?
2년간 공업사에서 업무지식을 쌓아가면서 좀더 넓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에 국내 S 완성차업체에 지원을 했는데 좋은 결과를 맺지 못했어요. 학점, 자격증, 장학금 수혜 등 전혀 부족한 것이 없다고 생각 했는데 면접에서 떨어지더라구요. 나중에 여자는 뽑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죠. 교수님의 추천을 통해 BMW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죠.

▲ ‘여성정비사’라는 주변의 시선은 어떠했나요?
예전에 고객이 내 차를 어떻게 여자 정비사에게 맡기냐고 ‘싫다’고 대놓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해요. 전 그런 경험은 없지만 그만큼 고객들이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한편으론 걱정도 됐지만 다행히 전 그런 경험은 없었죠. 지금은 고객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죠.
과장님도 경력직으로 여직원이 온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견딜까 생각하다가 제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반하셨죠.(웃음)
부모님이나 친구들도 처음에는 왜 힘들게 이 일을 하냐고 못마땅(?)하게 여기곤 했는데 진학이나 자격증 취득 등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 성취하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고 말들을 하죠. 지금은 둘도 없는 든든한 지원군들이 되었죠.

▲ 기능장 취득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요?
정비를 하다보니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기더라구요. 배움에 대한 욕구도 채우기 위해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해 학사취득을 했죠. 실무경력도 쌓이다보니 ‘기능장’에 도전해 자격증을 거머쥐게 됐죠. 주경야독의 생활이였지만 ‘꿈’이 있어 포기하지 않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말한다면요?
'영원한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항상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요. 계속해서 현장에서 일을 할 수는 없죠. 10년 후에는 강의도 하고 정비숍을 운영하고 싶은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늘 생각만 하죠(웃음). 목표를 이루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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