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신년특집 No.1] 내수, 신구 모델 攻守(공수) 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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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신년특집 No.1] 내수, 신구 모델 攻守(공수) 격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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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SM5 등 ‘강호’에 뉴페이스 ‘도전장’

상반기, 노후차 지원 공백 어떻게 메울지 관심
차급 경쟁에 시장 수정 위한 마케팅 전략도 치열

◆노후차 지원 '후유증' 클 듯

2010년 국내 자동차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 해 내수 성장세를 사실상 이끈 '노후차 교체 지원제도'가 종료됨에 따라 그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는 지난 2003년 132만대 이후 무려 6년 만에 130만대 규모를 회복하며 전년보다 20.6%의 내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노후차 교체 지원 시한이 임박한 12월에는 15만7000대로 2002년 5월 16만대 이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런 실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판촉 및 마케팅 부서가 머리를 싸매고는 있지만 딱히 내 세울만한 호재는 보이지 않는다.

1월은 지난 해 생산이 달려 미처 출고하지 못한 물량으로 어느 정도 숫자로 나타나는 실적에 만족할 수 있지만 2월부터 상반기가 종료되는 6월 까지는 󰡐춘궁기󰡑에 맞먹는 혹독한 시련이 예상된다.

현장 영업사원들에 따르면 당장 1월부터 신규 계약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영업사원 정 모 씨는 "정부가 또 다른 지원책을 내 놓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차량 교체를 미루는 사람도 많다"면서 "현재로서는 경제상황과 고용 등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 별 다른 수가 없어 보인다"고 토로했다.

완성차 마케팅 관계자 역시 "모바일, 인터넷 등을 활용한 밀착형 마케팅, 제휴 업체와의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규 수요층과 중산층을 공략하기 위해 고민 중이지만 대부분 지난 해 교체 수요가 마무린 된 상황이라 여의치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설 연휴와 사회 초년생, 그리고 지난 해 미처 차량 교체를 하지 못한 소비자들과 대량 수요처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아성에 도전하는 뉴 페이스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현대차의 세단 트로이카와 투싼과 모닝 등 시장 지배력이 큰 전통적 강호에 도전장을 내밀 뉴 페이스들의 선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지난 8일, 보도발표회를 통해 공개된 르노삼성차의 뉴 SM5는 첨단 편의사양과 깔끔한 스타일로 지난 해 출시 이후 중형 시장을 완전 장악한 현대차 쏘나타와 통 큰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미 가격으로 쏘나타의 허를 찌른 뉴 SM5는 보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장점을 살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적어도 위협적인 존재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출시된 뉴 SM3도 12월 한 달만 7500여대가 팔리며 현대차 아반떼를 위협하고 준중형 2위로 올라서는 등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는 그러나 올 여름 아반떼, 겨울에는 그랜저의 후속 모델로 경쟁 모델들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리겠다는 각오다.

3월 경 출시 예정으로 있는 기아차 스포티지도 현대차의 투싼과 경쟁하게 된다.

두 모델은 여러 가지 면에서 공통점이 있는데다 스타일 일부에도 비슷한 점이 많아 결국 마케팅 등의 판촉 전략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로체 후속 모델로 개발 중인 TF 역시 K7의 간결한 스타일과 아이덴터티를 계승한 미려한 디자인으로 벌써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 고객 사후관리 중요성 커질 것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이 2010년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내용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고객존중'이다.

이전까지 관리로 표현됐던 고객을 존중의 대상으로 여기는 경영 철학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지금까지 매진해왔던 품질 경영의 성과가 '글로벌 톱' 수준에 도달한 만큼 이제부터는 고객을 존중과 존경의 개념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고객에게 제품, 그리고 제품의 상품성과 품질력으로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 이상의 뭔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인데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 모두가 고객 존중의 가치 실현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울지도 관심거리다.

한 관계자는 "친절한 A/S 같은 유형의 고객 서비스 강화 전략은 더 이상 전략"이 아니다"며 "경영진들도 보다 획기적인 아이템으로 품질 이상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차원이 다른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다양해지는 시장, 그리고 마케팅

새해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키워드는 다양성이다. 이 다양성은 차종·차급은 물론 마케팅의 수단과 집중의 핵심 요소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도요타 프리우스를 비롯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아반떼, 포르테 하이브리드 등 혁신적인 친환경 고연비 모델이 시장에 선을 보인데 이어 올해에는 푸조와 포드, BMW 등이 고효율 디젤 모델과 하이브리드 차종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저속형이기는 하나 전기차의 제한적인 도로 주행이 허용됨에 따라 차종과 차급 등 전통의 벽을 허문 다양한 모델들이 시장에서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애플사의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불러 온 것을 기화로 기존의 인터넷과 더불어 모바일 마케팅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페이스 북, 트위터, 블로거 등을 활용한 마케팅도 홀대를 받고 있지만 국내업체의 해외 법인들은 이를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다.

완성차 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는 "미래 마케팅은 갈수록 다양해지는 제품과 고객층, 그리고 수단과 형태에 누가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새해에는 24시간 열려있는 휴대전화나 스마트 폰과 같이 파급효과가 빠르고 큰 모바일 마케팅의 성공 여부가 전체 전략의 성패를 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입차 2010년 7% 수준 성장 예상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2008년 하반기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인 시장 위축 속에서도 나름 선전했다.

노후차 세제지원,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지원책과 국내 경기의 조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한 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총 6만993대로 집계됐으며 2008년(6만1648대)보다 1.1%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7만4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비해 20% 증가한 수치로 이렇게 되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7% 수준으로 올라간다.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기회복, 환율안정 등 시장 환경이 다소 개선될 것이란 긍정적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혹독한 침체를 경험한 일본차 업체들이 올해는 중저가 브랜드를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도요타. 지난해 물량 공급 부족에 시달렸던 도요타가 올해는 정상 경영에 돌입함에 따라 연간 1만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는 한국도요타의 전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최근에는 2008년 업계 1위에 올랐던 혼다의 판매 회복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도 한 가지 고무적인 현상이다. 혼다는 지난달 849대를 판매해 월 판매 2위로 도약했다. 원․엔 환율만 안정을 되찾으면 혼다는 언제든지 국내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올라설 수 있다. 때문에 올해는 혼다의 부활이 점쳐진다.

아울러 지난해 1998대와 2569대를 각각 판매한 닛산과 인피니티가 4000대씩 판매하겠다고 나섰다. 여기에 일본 스바루가 올 4월 국내 진출이 확정되면서 일본차 브랜드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시장 증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았던 미국차도 올해는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GM코리아는 캐딜락 라인업 4종을 투입하고 신차 효과를 노릴 계획이며, 포드와 크라이슬러도 경기 회복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판매 신장을 엿보고 있다.

이처럼 2010년 수입차 시장은 세계적인 경기 회복과 함께 다소 좋아지리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한EU FTA 등이 발효되면 관세 등이 없어져 유럽차의 수출입이 활성화되고 수입차 증가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도요타 공세 등 일본차 판매가 늘어나 전반적으로 시장 볼륨은 올해 7% 수준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수입차협회 측도 올해 40종 이상의 수입차 신모델이 출시되는 만큼 이를 통해 7%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건은 독일차다. 지난해 판매 상위권을 독점한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4개 메이커가 올해는 어떤 성과를 거둘지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올해는 도요타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태세고, 혼다와 닛산도 지난해보단 다소 상향 목표를 잡고 있는 만큼 독일차의 독주가 2년 연속 가능할지는 쉽사리 장담하긴 어렵다.      

 【자동차팀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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