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인] CNG 버스 사고, 연료탱크 탓 아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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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인] CNG 버스 사고, 연료탱크 탓 아닐 수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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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등 개조차 2만7000여대 무대책 운행
CNG.LPG 등 가스 연료차, 총체적 관리 절실


CNG 시내버스 폭발 사고를 계기로 국내에서 운행 중인 비슷한 유형의 차량 안전점검 및 사후 관리 등, 종합적인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의 원인이 압력을 견디지 못한 연료탱크 탓으로 모아지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제작상의 기술적 결함 때문 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졌다.

사고 차는 대우자동차가 지난 2001년 생산한 로얄시티(BS106) 모델이며 폭발한 가스통은 이탈리아 훼버(Faber)사가 제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행 중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총 8번의 폭발사고 가운데 나머지 6번은 충전 중 발생해 다행히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점을 들어 이번 사고가 연료통의 문제라기보다는 기술적 결함, 즉 가스통을 버스에 탑재하고 연결하는 장착상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연료통이 견딜 수 있는 압력은 보통 250~300bar인 반면, CNG를 가득 충전했을 때의 압력은 200bar이기 때문에 만약 연료통 결함으로 폭발이 일어났다면 가능성은 충전 중, 또는 그 직후가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CNG 연료통의 내구연한은 15년에 달하기 때문에 노후로 인한 사고 위험성도 커 보이지 않는다”며 “가스통 결함 이전에 연관 부품의 정상 작동 여부와 부식상태, 결합여부 등 그 밖의 상태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CNG 버스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 대우버스, 한국화이바 등 3개 업체의 CNG 연료통이 모두 같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유독 특정 회사의 버스만이 주행 중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는 점도 이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내에서 가스 연료를 사용하는 모든 자동차에 대한 총체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해졌다.

CNG 버스는 지난 6월말을 기준으로 2만4000여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이 밖에도 승용차와 화물차 등 전국에 2만7500여대가 등록돼있다.

이 밖에도 CNG와 함께 비 석유 연료로 폭발위험이 큰 LNG, LPG 그리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형태로 운행되는 차량을 더하면 280만여대의 자동차가 가스 연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번 사고 버스와 비슷한 유형과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교통안전공단의 육안검사와 가스안전공사의 가스 누출 여부 검사 등의 부실한 검사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복잡한 정부의 관리체계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가스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는 관리상 허점이 노출되면 언제 어디서든 폭발이라는 대형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며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CNG 버스 구매시 업체 지원 규모를 늘려 보다 안전한 부품들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검사 예산도 늘려 현재 육안 검사 등 원시적 형태의 사후 관리를 비파괴 검사 등 보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가 제작비용을 줄이기 위해 연료통을 버스 하부에 탑재하고 연료통의 재질 개선에 소홀하다는 주장에 대해 “연료통을 버스 상부와 하부에 탑재하는 것은 구조상의 문제로 현재도 초저상 버스 등은 상부 탑재를 하고 있어 제작비용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하고 “연료통의 재질도 가격의 차이는 있지만 구매자의 가격 수준을 고려한 것이지 일부러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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